“왕년의 패피, 울엄빠도 갔었대”…하루 1천명 몰리는 ‘이곳’ K패션 성지됐다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4. 6. 6. 21: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복합문화공간 DDP쇼룸 개관
1200평 규모 전시·판매 공간
서울 랜드마크서 K패션 홍보
1층서 패션테크 기술 등 체험
2층은 창업 준비생 공간으로
지난달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DDP 쇼룸’ 개관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자료 = 서울경제진흥원>
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에 들어선 ‘DDP 쇼룸’에는 1000여명의 시민이 몰려들었다. 이날 DDP 쇼룸을 찾은 홍콩 관광객 리키(19)는 “DDP 외관을 구경하러 왔다가 잠시 쉬러 들어왔는데 , 최근 유행하는 패션과 다양한 트렌드를 경험해볼 수 있어 신기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3967㎡(1200평) 규모로 개관한 DDP 쇼룸은 DDP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동대문의 상권을 살리기 위해 마련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우리나라 패션 중심지인 동대문에서 K-패션과 K-뷰티를 알리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쇼룸 1층은 AI 룩북 만들기, 1:1로 맞춤형 패션 아이템을 추천하는 등 패션테크 기술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쇼룸 입구에 터널형 LED 패널이 들어서 인스타그램용 인증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꾸며졌다. 아내와 함께 온 리투아니아 관광객 리티스 씨(42)는 “건물(DDP) 안에서 한국 최신 유행 패션을 구경할 수 있어 신선했다”며 “AI가 자신만의 헤어스타일까지 추천해 줘 신기했다”고 전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1층에 마련된 ‘쇼룸’ 모습. [사진 제공=서울경제진흥원]
1층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휴식과 관람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고 2층은 동대문을 비롯한 주변 상권에서 패션 창업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마련됐다. 쇼룸 2층에는 샘플스토어, 4가지 콘셉트의 스튜디오, 창업교육 및 공유 오피스로 크리에이터들이 활용할수 있는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동대문에서 디자인된 신상 도매 의류들이 전시돼 있어 도매시장에 가지 않더라도 수준 높은 품질의 견본제품을 볼 수 있다. 패션상품 촬영, 룩북 촬영, SNS에 올리는 짧은 영상인 릴스 촬영도 가능하다. 밤 시간대 대규모 의류 도매시장이 열리는 동대문의 특성을 DDP에선 낮에도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도매 거래는 물론 창업 준비까지 할 수 있도록 갖춰놓았다. 별도 비용이 들지 않고 공모를 통해 입점할 수 있고, 촬영 시설도 예약만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패션 창업을 준비 중인 김규리 씨(26)는 “무료로 창업 준비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큰 도움이 된다”며 “해외 유수의 상품이 전시되는 공간에서 자사 제품을 뽐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기대했다.

DDP는 패션피플의 성지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원래 DDP는 지난 2007년 동대문운동장 위치에 자리 잡은 후 전 세계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랜드마크 건축물을 만들겠다는 구상 아래 운영됐다. 전 세계인들이 외형만 보고도 감탄할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고 그 안에 디자인이라는 콘텐츠를 넣어 주변 패션상권과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취지였다.

시는 DDP 쇼룸을 통해 패션 분야 창업이 늘고 패션피플들이 몰려들면 우리나라 최대 패션 도매상가라는 동대문의 옛 명성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DDP에서는 페라리·샤넬·반클리프 아펠·카르티에 등 세계적 브랜드가 전시와 쇼를 선보여왔다.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들도 서울시 지원을 받아 자신의 작품을 전시·판매해 오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에서 열린 DDP 쇼룸 개관식에서 패션크리에이터 등 초청객들이 쇼룸을 둘러보고 있다. 2024.5.27 [사진 = 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에서 열린 DDP 쇼룸 개관식에서 패션크리에이터 등 초청객들이 쇼룸을 둘러보고 있다. 2024.5.27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 이후 DDP 관람인원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개관 첫해인 2014년 688만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상승하다가 2019년 1171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2020년 672만명으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1375만명으로 역대 최다 방문객을 맞이했다.

앞으로도 서울경제진흥원이 위촉한 관련 분야 크리에이터 300여명은 쇼룸 공식 앰배서더(홍보 대사)로 바이럴마케팅과 SNS 홍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7일 쇼룸 개막식에는 300여 명의 패션 인플루언서와 패션 관계자, 일반 시민 등 4700여명이 DDP 쇼룸을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개막식 이후에도 하루 최소 1000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이달 30일까지 서울 대표 패션 상표 4개 사가 참여하는 쇼품 개관 특별전시가 진행된다. 이 기간에는 1층 멀티숍에서 특별전시 참여 브랜드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8개 패션·뷰티 브랜드 상품이 전시 판매된다.

오세훈 시장은 “그동안 DDP가 우리나라 패션메카로서의 명성을 되찾기엔 2% 부족하다는 느낌에 지속적으로 변화의 시도를 해왔고, 이번 DDP쇼룸 개관을 시작으로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세계에 마케팅할 수 있게 됐다”며 “예술성과 심미안이 산업과 결합돼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이자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디자인과 예술적 감수성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 변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