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모습 드러낸 김건희 여사 ‘단계적 공개 행보’
대통령실, 리스크 정면돌파 뜻
여당 일각 “활동 재개 부적절”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6일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16일 공개 활동을 재개했지만 생방송으로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기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는 행사를 사진으로 공개하고, 이후 단독 행사 사진 공개, 이날 방송 ‘라이브’ 공개까지 단계적으로 공개 수준을 확대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김 여사의 모습은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김 여사는 이후 국립서울현충원 내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찾아 참배했다.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명과 함께 청와대 영빈관에서 오찬도 했다.
김 여사 행보는 점차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5개월 만의 첫 공개 행보였던 지난달 16일 캄보디아 정상 부부 오찬은 외교 행사로, 대통령실 청사 내에서 이뤄졌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달 19일 경기 양주시 회암사에서 열린 ‘사리이운 기념 문화축제’는 공개활동 재개 뒤 첫 외부행사였다. 윤 대통령과 참석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에는 홀로 참석했다. 지난 5일 서울 용산 어린이정원 ‘어린이 환경·생태교육관 개관식’에도 혼자였다. 이 행사까지는 사후 사진을 공개하는 방식이었다. 이어 이날 현충일 추념식에서 처음으로 김 여사의 모습이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김 여사의 공개 행보는 검찰의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특검법 추진과 맞물리며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실이 사실상 정면돌파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내에선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여러 논란이 있는 지금 상황에서 활동 재개는 부적절하다. 최대한 나서지 않는 게 당 입장에선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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