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 대통령, 순국선열 뵐 낯 없게 만들어”
야권, ‘채 상병 의혹 규명’ 역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제69회 현충일을 맞은 6일 한반도 평화와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진상규명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굳건한 평화야말로 최고의 호국보훈이라는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며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다.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야말로 어렵지만 가장 튼튼한 안보”라고 적었다. 정부가 지난 4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와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등 도발에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로 맞대응한 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강력한 국방으로 적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되 흔들림 없는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만이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헌신에 답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순직한 채 상병과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숨진 훈련병 사건 등을 언급하며 “뻔뻔하게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거짓말하는 책임자들과 사망한 병사의 영결식 날 술판을 벌인 대통령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뵐 낯을 없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평화와 주권 역시 무너지고 있다”며 “강 대 강 대치 속 드론에 이어 오물 폭탄으로 대한민국의 영공이 유린당했고, 정부의 굴종외교는 멈출 줄 모른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영웅들의 희생과 그들이 남긴 정신을 헛되이 만들지 말라”고 촉구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현충일 메시지를 통해 “일본 제국주의와 목숨 걸고 지켜낸 대한민국 영토”라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욱일기를 단 일본 전투함의 한국 영해 진입, 네이버에 대한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 등을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도 한국 정부는 항의도 제대로 안 한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나서서 일본을 보호해준다”고 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채 상병 특검으로 군의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우리 장병들부터가 안전하지 못한데 어떻게 우리 사회와 나라가 안전할 수 있겠나”라며 “1년째 표류하는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부터 최근까지 반복되는 이 모든 죽음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엄벌이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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