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만 보고 골랐다가 ‘낭패’…해외서 산 ‘명품 선글라스’의 함정? [수민이가 궁금해요]

김기환 2024. 6. 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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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진순(45)씨는 최근 홍콩 여행을 다녀오면서 마음에 쏙 드는 선글라스를 구입해 한껏 마음이 들떴다.

김 씨가 출장 쇼핑리스트 첫 번째로 선글라스를 올려놓은 것도 '거리의 멋쟁이'가 되려는 소망에서다.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기도 했지만 웬만한 브랜드의 선글라스가 국내에서 40만∼50만 원대인 점을 생각하니 김 씨는 돈을 번 느낌마저 들었다.

김 씨 처럼 눈이 나쁜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해 선글라스를 골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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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선글라스 잘 사려면
해외 명품 선글라스, 서양인에 맞게 만들어
국내용, 동양인에 맞게 일부 변경한 제품들
렌즈 두꺼워지면 안경테 활용 못 할 수도

주부 김진순(45)씨는 최근 홍콩 여행을 다녀오면서 마음에 쏙 드는 선글라스를 구입해 한껏 마음이 들떴다. 요즘에는 여름뿐 아니라 햇볕이 따가운 날이면 길거리에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멋쟁이 여성들이 자주 눈에 띈다.

한 시민이 안경을 쓴 후 거울을 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연합뉴스
선글라스가 자가용 운전이나 여름 휴가철에 반짝 애용되는 물건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액세서리가 된 것이다. 김 씨가 출장 쇼핑리스트 첫 번째로 선글라스를 올려놓은 것도 ‘거리의 멋쟁이’가 되려는 소망에서다. 그녀가 홍콩 쇼핑몰에서 고른 선글라스는 불가리 제품이었다. 연한 갈색 무늬의 테두리가 카키색조의 렌즈와 근사하게 어울리는 스타일이었다.

같이 여행을 간 친구들도 김 씨가 불가리 선글라스를 쓰자 “정말 잘 어울린다”며 구매를 부추겼다. 쇼핑 명소답게 세일이 잦은 홍콩에서 30여만 원에 불가리 선글라스를 챙겼다.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기도 했지만 웬만한 브랜드의 선글라스가 국내에서 40만∼50만 원대인 점을 생각하니 김 씨는 돈을 번 느낌마저 들었다.

이제 새로 산 선글라스를 쓰고 거리를 활보하는 일만 남았다. 김 씨에겐 거리에 나서기 전 먼저 들러야 할 곳이 있다. 안경점이다. 평소 안경을 쓰는 김 씨는 선글라스의 렌즈를 본인의 도수에 맞는 걸로 바꿔야 한다. 햇볕이 따사로운 날, 가벼운 흥분을 안고 안경점을 찾은 김 씨는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온 선글라스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쓸 수는 있지만 구매한 모양의 근사한 스타일이 아니라 조금 과장된 표현으로 ‘잠수경’ 같은 스타일이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문제는 김 씨의 양 눈이 마이너스 도수일 정도로 나쁘다는 점이다. 눈이 나쁘니 렌즈가 두꺼워질 수밖에 없고 압축을 하더라도 날렵한 라운드의 선글라스 스타일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연합뉴스
특히 해외 명품 선글라스는 얼굴이 작고 윤곽이 뚜렷한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얼굴이 넓적한 동양인에게는 잘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판매되는 명품 선글라스는 디자인은 오리지널과 같지만 동양인에 어울리는 스타일로 다소 변경한 것들이다.

A백화점 선글라스 전문가는 “같은 명품 브랜드라도 국내에서 유통되는 것은 안경다리에 새겨져 있는 넘버링이 k로 시작한다”면서 “서양인의 얼굴형과 다르기 때문에 국내 유통되는 선글라스 중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김 씨 처럼 눈이 나쁜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해 선글라스를 골라야 한다. 렌즈의 두께가 제법 나가는 경우 알이 크지 않고 선글라스의 윗부분 라운드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선택해야 무난하다. 무턱대고 디자인만 보고 골랐다간 김 씨 경우처럼 낭패를 겪게 된다. 큰맘 먹고 해외에서 산 명품 선글라스가 애물단지가 전락하고 만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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