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교수들, 17일부터 '전면휴진'...'정부 유화책' 역효과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집단휴진…찬성률 68.4%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응급·중환자실 제외
정부, 전공의 대상 명령 '철회' 유화책…역효과
비대위 "완전한 명령 취소 전에는 계속 휴진"
의협, 총파업 의견 투표 진행…오는 9일 결정

[앵커]

서울대학교 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등 4개 병원이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전면 휴진에 돌입합니다.

교수들은 정부가 유화책으로 제시한 전공의 진료유지명령 등을 완전히 취소하지 않는다면 휴진을 풀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면적인 휴진에 찬성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는 68%에 달했습니다.

투표에 참여한 교수 10명 가운데 6명 이상 꼴로 비대위 투쟁 노선에 힘을 실은 겁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오는 17일부터 전면 휴진을 이어가겠다고 선포했습니다.

종로 서울대 병원과 분당 서울대 병원, 서울시 보라매병원 등 4개 병원이 집단 휴진에 참여합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비대위는 환자, 전공의를 지키기 위해 병원에 남겠다던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최근 유화책이라며 뒤늦게 전공의 진료유지·업무개시 명령을 철회한 게 역효과를 불렀습니다.

이를 두고 비대위는 완전한 취소가 아닌 철회는 그동안 정부 명령이 적법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며 전공의를 범법자로 남기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완전한 명령 취소 등 의료사태 정상화 조치를 내놓기 전까진 휴진을 풀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서울대를 시작으로 다른 병원 교수들의 휴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개원의들의 총파업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의협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통한 의견 수렴을 마친 뒤 오는 9일 총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임현택 / 대한의사협회 회장 (지난달 30일) :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의료농단·교육농단·암 환자 고려장·어르신 의료 고려장을 막는 의료 농단에 대한 큰 싸움을 시작합니다.]

이미 의료현장을 떠난 의대생과 전공의에 이어 의사들까지 청진기를 내려놓는 상황.

정부의 설익은 대책과 의료 현장의 반발이 반복되면서 집단 휴진 사태가 더욱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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