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보류...유네스코 “전체 역사 포괄적 다뤄야”
일본이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자문 기관에서 ‘보류’ 권고와 함께 추가 정보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니가타현 사도시의 사도광산은 17세기 세계 최대 규모 금을 생산했던 광산이다. 일제강점기 때는 1000명이 넘는 조선인이 구리·철·아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기 위한 강제 노역을 했던 곳이어서 한국 정부는 등재에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일본은 이 논란을 피하기 위해 강제 노역이 이뤄진 20세기를 등재 대상에서 빼고 ‘16~19세기 중반’으로 제한해 신청을 했다.
일본 문화청은 6일 유네스코 자문 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사도광산에 대해 추가 정보를 요구하는 ‘정보 조회(보류)’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ICOMOS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심사 대상에 대해 서류 검토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등재 권고(inscription)·보류(referral)·반려(deferral)·등재 불가(non-inscription) 등 네 권고안 중 하나를 결정한다. 이날 결정에 대해 니가타현 현지 방송사인 BSN은 “ICOMOS는 ‘광업 채굴이 이뤄졌던 모든 시기의 자산에 대해 전체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설명과 전시 전략을 수립할 것을 고려하라’는 내용 등을 권고 사항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가 요구해온, 일제강점기 시기 사도광산의 강제 노역 역사 누락 문제를 개선하라고 권고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결정으로 일본이 오는 7월을 목표로 추진했던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정부는 당초 다음 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확정 짓기 위해 노력해 왔다. 통상 ‘보류’ 평가를 받고 자료를 보완하면 이듬해 이후 위원회 회의에서 등재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류 권고가 나오더라도 당해 회의에서 등록된 사례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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