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장 간 이재용 “누구보다 잘하고,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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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
이 회장은 삼성의 미래 사업과 연관을 맺고 있는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인공지능(AI)·반도체·통신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현지 정·관계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을 하고 있다.
미팅 후 이 회장은 "누구보다 잘하고,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는 말로 삼성전자 기본 사업에서의 초격차 유지와 미래 신사업 선제적 발굴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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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파운드리 등 반도체 위기
노조선 7일 첫 연가 투쟁 예고
이건희 ‘신경영 선언일’ 앞두고
초격차 유지·신사업 발굴 강조
버라이즌 CEO 만나 협력 논의
IT·AI 등 분야 성장 모색 나서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삼성호암상 시상식 직후 출국했다. 이 회장은 삼성의 미래 사업과 연관을 맺고 있는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인공지능(AI)·반도체·통신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현지 정·관계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을 하고 있다. 현지 사업도 점검한다.
4일(현지시간)에는 뉴욕에서 미국·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만나 차세대 통신 분야 및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AI를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방안과 차세대 통신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버라이즌 고객 대상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확대 협력, 하반기 갤럭시 신제품 판매 확대 협력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 회장의 이번 출장은 최근 삼성을 둘러싼 내·외부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 이뤄져 주목된다. 삼성은 AI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고, 후발 주자인 미국 인텔의 추격도 매섭다. 모바일 사업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애플에 내준 뒤 1분기에 겨우 다시 1위를 되찾았다. 2017년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이후 대형 인수·합병(M&A)도 멈췄다.
내부적으로는 삼성전자 창립 후 처음 마주한 노조 파업이 고민이다.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달 29일 파업을 선언하면서 첫 단체행동으로 7일 연가 투쟁을 예고했다.
이번 출장에서 이 회장은 최대 수요처인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점검하는 동시에 삼성의 경쟁력을 위협하는 대내외 변수 극복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회장은 올해 초 말레이시아 현지 배터리 사업을 점검한 데 이어, 4월 말 열흘간 유럽 출장에서 파운드리 고객사의 고객사까지 방문하며 공급망을 챙겼다. 지난달에는 반도체 사업 수장을 전영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행보와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여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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