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6년전 아내 블라우스 비난…의상외교에 특검 주장 한심하다"

민동훈 기자 2024. 6. 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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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아내인 김정숙 여사의 과거 인도 방문시 입었던 의상을 두고 대통령 기록물법 위반을 주장하는 여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제발 좀 품격 있는 정치를 하자"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에는 국민의힘 모 의원이 제 아내가 2018년 11월 인도 방문 때 입었던 블라우스가 대통령기록물법을 위반한 중대 사안이라며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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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양산=뉴스1) 윤일지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열린 '구례 양정마을-양산 평산마을 자매결연'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두 마을은 앞서 지난해 8월 구례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3주년 생명위령제' 행사에서 자매결연 협정을 체결했다. 2024.4.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양산=뉴스1) 윤일지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아내인 김정숙 여사의 과거 인도 방문시 입었던 의상을 두고 대통령 기록물법 위반을 주장하는 여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제발 좀 품격 있는 정치를 하자"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에는 국민의힘 모 의원이 제 아내가 2018년 11월 인도 방문 때 입었던 블라우스가 대통령기록물법을 위반한 중대 사안이라며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가 인도 대통령 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사리(인도 전통의상)와 관련해 대통령기록관이 이관받아 보관하는 항목은 총 13건으로, 이 중 김 여사가 착용했던 블라우스는 보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무단 반출 의혹을 제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김 여사의 사진이 담긴 기사 4건을 공유하며 "아내는 해당 블라우스를 인도 대통령 부인과의 오찬, 인도 외무장관과의 환담, 인도 스타트업 기업이 시연한 학생들의 IT 기술기반 수업 참관 등 여러 공식행사에서 착용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아내는 인도 대통령 부인에게 '여사께서 선물로 보내주신 사리 중 하나로 블라우스를 만들어봤다'고 설명하고 '한국과 인도의 번영을 위해 만든 건데, 귀하게 잘 입겠다'고 말했다고 당시 보도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2018년 7월의 인도 방문 때 인도 대통령 부인으로부터 사리를 선물 받았는데 그 중 1세트로 블라우스를 만들어 인도 방문 때 입었다는 것"이라며 "제가 모디 총리에게서 선물받은 조끼 같은 인도의 전통의상을 입었듯이, 아내 역시 상대 국민들의 호감을 이끌어내고자 일종의 의상외교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해당 의원은 제 아내가 2018년 7월 당시 선물 받은 사리 13세트 중 블라우스를 만든 사리 외에는 모두 대통령 기록물로 보관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당시 청와대가 사리 세트 선물들을 개인 소유물처럼 분별 없이 처리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 기록물 여부를 분별해 처리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사리 1세트로 만든 블라우스는 외교를 위한 좋은 목적으로 사용됐다"며 "이것이 비난받을 일이냐. 잘한 일 아니냐. 더군다나 6년이 지난 일을 이렇게 비난하며 특검을 주장하다니 한심하지 않냐"고 직격했다.

최근 국민의힘은 김 여사의 과거 인도 방문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김 여사의 호화 외유성 순방, 특수활동비 유용 등 의혹과 관련해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항공 간 수의계약서를 근거로 인도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이용한 전용기의 기내식비가 6292만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인도 방문 때 초호화 기내식 논란에 대해 "인도 측의 지속된 요청에 김 여사를 등 떠밀 듯이 가게 했는데 이제 와서 모욕하는 게 부끄럽지 않으냐. 민망하고 한심하다"며 반박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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