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때문에 졌어" 클린스만, 또또또 입 열었다..."스스로 트로피 날리다니 유감일 뿐"
[OSEN=고성환 기자] 뻔뻔함이 끝이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또 입을 열었다.
'디 애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클린스만 인터뷰: 손흥민과 이강인의 싸움, 웃음, 눈물 그리고 큰 토너먼트 지휘"라는 제목의 기사로 앨런 시어러의 클린스만 감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한국 대표팀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말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한국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헤르타에서 도망간 이후 3년을 쉬고 있던 감독이었던 만큼 우려와 반대가 컸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KFA)는 그에게 믿음을 보내며 선임을 강행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언제나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그는 언제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고, 무수한 비판에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한국에 머무른 날보다 해외를 떠돌아다닌 날이 더 많다는 지적에도 자기만의 철학을 내세우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제대로 된 전술 없이 선수들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축구를 펼쳤고,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도 3-3으로 겨우 비기는 등 졸전을 펼쳤다. 결국 한국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등 역대급 멤버를 데리고도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선수단 관리도 낙제점이었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요르단전을 하루 앞두고 충돌한 사실이 대회가 끝난 뒤 밝혀졌다. 클린스만 감독의 유일한 장점으로 뽑히던 팀 분위기 관리와 리더십도 허상에 불과했다.
KFA도 더 이상 비판 여론을 감당하지 못하고 클린스만 감독과 갈라섰다. 정몽규 회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대표팀 감독에게 요구하는 지도력을 리더십과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발표했다. 그렇게 클린스만 감독은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되면서 한국 축구가 전임제 감독을 시작한 뒤 가장 빨리 잘린 감독이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끝까지 최소한의 존중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는 아시안컵 탈락 후 한국으로 돌아가 분석하겠다더니 귀국 이틀 만에 미국으로 떠났다. 자기 거취가 결정될 수 있는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도 온라인으로 참석했고, 선수단 불화를 패배 요인으로 꼽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후로도 이강인과 손흥민의 싸움 때문에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며 선수 탓만 일삼았다. 심지어 누군가는 그 책임을 져야 했다며 자신이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역시 둘의 몸싸움이 몇 달간 힘들게 쌓아 올린 모든 걸 무너뜨렸다며 책임을 피했다.
어느덧 4개월 가까이 흘렀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했다. 그는 이번에도 자기 잘못은 없다며 손흥민과 이강인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변할 사람이 아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는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하기 위해 싸웠고, 정말 기뻤다. 우리는 '우리의 대회다. 우리가 우승할 거야'라고 말했다"라며 "요르단전 전날 밤 평소처럼 저녁 식사를 하러 앉았고, 항상 그렇듯이 몇몇 젊은 선수들이 조금 일찍 일어났다. 그들은 탁구를 하러 옆방으로 넘어갔다. 약간 시끄러웠고, 손흥민이 그곳으로 걸어갔다. 갑자기 이강인과 불화가 일어나서 물리적으로 싸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싸움은 우리 코치들이 앉아있던 식당까지 옮겨왔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몰랐고, 갑자기 집단으로 큰 싸움이 벌어졌다. 그때 팀 스피릿은 창밖으로 날아갔다"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갑자기 일어난 사고였다며 싸움의 징조조차 없었다고 변명했다. 그는 "완전히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다. 사람들이 다투다가 걷잡을 수 없게 되는 것"이라며 "아무것도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은 그 반대였다. 우린 매우 긍정적이었다. 경기에서 맞서 싸우며 마지막 순간에 승리했고, 승부차기에서 이겼다. 상황이 잘못 흘러갈 거라곤 예상치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은 "팀과 선수들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를 놓쳐서 정말 슬프다. 우리는 우승에 매우 가까웠다. 싸움이 없었다면 우린 요르단을 이겼을 거고 카타르와 결승전을 치렀을 것이다. 모든 준비가 돼 있었다. 그들이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를 스스로 앗아가다니 유감일 뿐"이라며 망언을 이어갔다.
끝까지 선수단 탓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난 손흥민에게 '소니, 지금이 너의 순간이다. 너의 아시안컵이다. 넌 이 팀의 주장이다. 난 너가 이 트로피를 차지하길 바랄 뿐이야'라고 말했다. 하지만 싸움과 탈구된 손가락 때문에 우승할 수 없을 것이란 사실을 알았다. 팀은 더 이상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하룻밤에 고칠 순 없다. 몇 달 또는 1~2년이 걸릴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은 거짓말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한국 문화에서는 누군가 책임을 지고 비난을 받아야 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싸움의 책임을 지라고 했다"라며 "선수의 70%가 유럽에 있기 때문에 한국과 유럽을 많이 오갔다. 난 항상 여행을 다녔다. 사실 내가 가장 적게 시간을 보낸 곳은 가족과 함께 있는 캘리포니아였다. 난 대학 경기와 2부 경기, 청소년 경기에 간 유일한 외국인 감독인 것 같다. 그러나 사람들은 내가 그런 곳에 간 적 없다고 말했다"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는 당연히 거짓이다. 벤투 감독은 물론이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연령별 대표팀이나 K리그2 경기를 관전하곤 했다. 떠나서까지 한국 축구의 발목을 잡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