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지력 저하 뚜렷"…WSJ 기사에 미국 정가 '발칵'
"공화당 측 의도된 거짓 주장" 비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인지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고 미국 유력 일간지가 보도했는데, 이걸 놓고 미국 정치권이 시끄럽습니다. 바이든의 고령 리스크가 다시 불거진 건데, 백악관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곧바로 반박했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그간 비공개 석상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뚜렷하게 인지력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3000 단어가 넘는 장문의 기획 기사입니다.
지난 1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논의하기 위해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을 만났을 때, 너무 희미하게 이야기해 알아듣기 힘들었다고 전했습니다.
2월 회동 때는 자신이 추진한 에너지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도 기억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5월 부채한도 협상을 위해 만났던 케빈 매카시 당시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태도나 이해도가 하루하루 달랐다고 떠올렸습니다.
이런 사례가 대부분 공화당 인사의 입에서 나오자, 민주당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재러드 모스코위츠/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바이든 81세, 트럼프 78세입니다.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을 수도 있어요. 공화당이 하려는 말을 왜 월스트리트저널이 3,000단어나 했는지 모르겠네요.]
백악관도 공화당 의원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그간의 거짓 주장을 반복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특검 보고서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을 '기억력 나쁜 노인'으로 평가했고, 발을 헛딛거나 나라 이름을 헷갈리는 실수가 종종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을 통해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얼마나 심각한 쟁점이 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화면출처 WSJ·C-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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