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에 욱일기 내건 입주민‥시민 공분
[뉴스데스크]
◀ 앵커 ▶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일인 오늘, 부산의 한 아파트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걸렸습니다.
욱일기를 내건 입주민은 한국인인데요.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요.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의 한 주상복합건물.
고층 창문에 욱일기가 나란히 내걸렸습니다.
욱일기 사이에는 민관 합동 사기극이라는 글자도 보입니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해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순국선열을 기리는 현충일에 욱일기가 목격되자 주민들의 충격은 컸습니다.
[이승빈/고등학생] "현충일 기념일인데 저희 학교에서 태극기 달자고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욱일기를 달아버리면 심각한 문제인 것 같아요. 같이 (건물에) 사는 입장으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서…"
[장지아/인근 주민] "주민으로선 진짜 보기 안 좋죠. (문제가 있으면) 아파트에 항의를 합법적으로 하시거나 이런 방법이 훨씬 좋을 것 같은데."
욱일기를 내건 사람은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50대 입주민이었습니다.
현충일 전날 일장기를 구매한 뒤 자신이 직접 욱일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와 관련해 지방자치단체가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는데 이를 항의하기 위해 현충일에 맞춰 욱일기를 내걸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욱일기 게양 입주민 (음성변조)] "현충일에 하면 제가 비난받을 것 다 알고 있습니다. 군국주의가 패퇴해서 물러갈 때 차지한 것은 사기꾼과 탐관오리가 그 자리를 대체했단 말이죠. 그래서 현충일에 맞춰서 이렇게 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도 같은 건물에 일장기가 걸려 논란이 일었는데, 이 역시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욱일기를 당분간 내릴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욱일기 게양 입주민 (음성변조)] "국가 명령도 안 먹히고 국가 땅이라고 해도 내 땅이라고 하면 그만이고, 당연히 일장기라든지 욱일기를 걸어도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관리사무소는 빗발치는 민원에 철거 요청도 해봤지만 제재할 방법이 없어 달리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영상취재: 김홍식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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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홍식 (부산)
김유나 기자(youna@busa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05474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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