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 차 삼진 세리머니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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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프로야구에서 kt와 한화, 양팀 선수들이 충돌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발생했는데요,
한화가 크게 이기는 상황에서 과도한 세리머니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라운드의 불문율을 어겼다는 건데요,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가 끝나자 분위기가 험악해집니다.
kt 황재균이 분을 참지 못 합니다.
[현장음]
"야, 너 이리 와."
충돌 분위기가 고조되자 선수들은 말리기 바쁩니다.
한화의 베테랑 류현진도 상대 선수를 안아주며 진정시킵니다.
싸움이 계속되자 야유가 쏟아집니다.
일촉즉발 사태가 일어난 건 한화 투수 박상원 때문이었습니다.
한화가 10점차로 크게 앞서던 8회 말 연이어 삼진을 잡아내자 손뼉을 치며 기뻐한 겁니다.
kt 선수들은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 과도한 세리머니로 도발했다고 받아들였습니다.
kt 더그아웃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반대편 한화 더그아웃에서 류현진이 미안하다는 손짓을 보냅니다.
한화 주장 채은성도 후배를 다독였습니다.
치열한 대치는 양팀 감독이 사과의 포옹을 나누고 중재를 한 뒤에야 일단락됐습니다.
선수들에게 그라운드의 불문율은 이만큼 민감합니다.
크게 이기고 있는 경기 후반엔 도루도 금기 사항입니다.
이를 어길 경우 여지 없이 보복구가 날아와 충돌로 이어집니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불문율이 더 엄격합니다.
강타자 타티스 주니어는 경기 막판 만루홈런을 쳤다가 사과를 해야 했습니다.
[크리스 우드워드 / 당시 텍사스 감독]
"7점 차로 앞서는 8회, 스리볼 상황에서 크게 휘두르면 안 되죠. 저는 그렇게 알고 자랐어요."
투수 마운드를 밟았다간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상대 투수가 노히트 기록을 앞둔 상황에서 번트를 대는 것도 불문율에 저촉됩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편집: 최창규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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