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받고, 사옥 옮기고...수술 나서는 이커머스 기업들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잇따라 ‘수술’에 들어가고 있다. 출범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서울 한복판에 있던 사옥을 경기도로 옮기는 등 이커머스 기업들의 고강도 쇄신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 간 치열한 경쟁에 더해 알리·테무·쉬인 등 이른바 ‘알·테·쉬’로 불리는 중국 이커머스의 공습까지 겹치며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 부문인 롯데온은 지난 5일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2020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희망퇴직이다.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3년 이상 직원이다. 희망퇴직 승인을 받으면 6개월 치 급여를 한 번에 받거나 6개월간 유급휴직 후 퇴사하게 된다. 롯데온 관계자는 “인력 재편을 통해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은 지난달 저성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 면담을 하기도 했다. 롯데온이 인적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조직 재편에 나선 것이다. 롯데온은 작년 8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2020년 출범 후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 1분기에도 2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온이 희망퇴직을 공지한 날, 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으로 꼽히는 11번가는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에 입주해 있던 본사를 오는 9월 경기도 광명의 유플래닛 타워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하나, 비용 절감이다. 11번가는 지난해 비용 절감을 목표로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단행했는데, 이에 더해 본사 이전까지 결정한 것이다. 11번가는 2018년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지만, 수익성 악화로 상장에 실패했다. 2020년 이후 4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11번가는 재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수익 개선이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의 생존에 대한 절박함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강도 쇄신책 발표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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