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피벗` 확산… 한은에 쏠리는 눈
주요국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이 5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피벗(통화정책 기조 전환) 레이스'에 스타트를 끊었다. 앞서 스위스와 스웨덴 중앙은행도 올해 들어 각각 9년, 8년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다.
미국의 경우 고용지표 둔화 등으로 '9월 인하론'에 다시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같은 움직임에 글로벌 피벗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BOC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5.00%에서 4.75%로 0.25%포인트(p) 낮췄다. BOC가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팬데믹 발발 직후인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여만이다.
BOC는 팬데믹 이후 금리를 0.25%까지 낮췄다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금리를 인상해왔다.
티프 맥클렘 BOC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추가적이고 지속되는 증거가 나오면서 더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성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BOC가 내달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내렸다. 스웨덴중앙은행이 지난달 금리를 4%에서 3.75%로 낮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인하론도 힘을 받고 있다.
미 고용정보업체 ADP의 5월 고용보고서를 보면 미국의 5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5만2000명 증가했다. 전문가 전망치(17만5000명)도 밑돌았다. 4월(18만8000명)과 비교해 둔화된 양상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내려가기 위해선 노동시장 초과 수요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고용 관련 지표 추이를 눈여겨보고 있다. 이번 지표를 통해 노동시장 과열이 식고 있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치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1bp=0.01%) 인하할 확률은 56.8%, 50bp 인하 가능성은 11.3%, 동결 가능성은 31.4%로 나타났다. 25bp인하 가능성은 1주일 전보다 10%p 이상 높아졌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하면 한은은 10월이나 11월에 뒤따라 금리를 내릴 것이란 게 시장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특히 물가가 여전히 높은데다 가계부채 증가세 여전 등 국내외 경기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섣불리 나서서 금리를 내리진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4분기까지 늦출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에 따른 내수 부진 우려에도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예상을 상회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원화 약세 부담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창용(사진) 한은 총재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 동결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 중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그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4월에 비해 훨씬 커졌다"고 언급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4일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가는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이후 2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다 4월에 2%대로 내려왔다. 이후 2개월 연속 2%대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2%)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또 석유류와 가공식품 가격의 오름폭이 확대됐으나, 근원상품과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이 둔화된 데다 지난해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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