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현충일…“고귀한 헌신 잊지 않겠습니다”
[KBS 전주] [앵커]
오늘은(6일)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날, 현충일입니다.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고귀한 정신과 용기를 기리는 추념식이 거행됐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국영령 3만 6천 위가 영면에 든 곳.
오전 10시, 마치 선열의 넋을 목놓아 위로하듯 사이렌이 진동합니다.
현충탑을 휘감아 오르는 백색 연기를 바라보며, 어느덧 아흔둘이 된 노병은 추념에 잠깁니다.
1952년 여름 유독 치열했던 고지전.
코 앞으로 비 오듯 떨어지는 포탄에 귀청이 찢어지고, 종아리는 패였습니다.
[이배환/6·25 참전유공자 : "돌격 앞으로 신호야, 피리 불고 나팔 불면 (적군들이) 새까맣게 올라와."]
노병은 당신 몸의 오랜 상흔보다 동네 전우를 잃은 속병이 더 괴롭습니다.
["다 죽고 없어. 나하고 같이 지내던 전우도 그때 6·25 때 다 죽었어."]
6·25의 참혹한 기억을 이따금 풀어놓던 아버지.
살아생전 그 아픔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던 아들은 서글픕니다.
[류기형/고 류해성 6·25 참전유공자 장남 : "아버지가 저희 크고 한 번씩 말씀하시는 게 전우들 시체를, 죽은 시체를 넘고 전투에 참여하고 그럴 때는 참말로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다고…."]
몸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고귀한 용기를 기리며 후손들이 몸을 숙입니다.
격랑의 시절을 버텨내고 이 시대를 물려준 대한민국 어른을 향한 존경이 담겼습니다.
["이분들이 안 계셨으면 우리가 오늘날 이렇게 누리고 살 수 있겠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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