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장외신경전' 음바페 "유로 우승이 월드컵보다 어렵다"... 아르헨 선수들 발끈 "유럽 넘어 세계 최고 선수들 모이는데?"

박재호 기자 2024. 6. 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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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25)가 파리생제르맹(PSG)에 이어 아르헨티나 선수들과도 '장외 신경전'을 펼쳤다.

최근 레알 이적을 확정한 음바페는 프랑스 A대표팀에 합류해 유로 2024를 준비 중이다. 대회 전 6월 A매치 기간 동안 룩셈부르크, 캐나다와 2경기를 치른 뒤 오는 14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유로 2024에 출전한다. 6일 룩셈부르크전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1골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음바페는 기자회견에서 유로 2024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유로는 굉장히 까다로운 대회다. 개인적으로 유로가 월드컵보다 어렵다고 생각한다. 물론 압박감은 월드컵이 더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팀이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서로 많이 붙어봤고 전술적으로도 비슷한 축구를 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대회 D조에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폴란드와 맞붙는다. 음바페는 "조별리그부터 어려움이 예상된다. 네덜란드는 강팀이다. 오스트리아는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언더독이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만난 폴란드도 무척 훌륭했다"고 평했다.

이어 "월드컵 16강에 올랐던 폴란드도 유로에 나오기 위해 힘든 여정을 거쳤다. 플레이오프(PO)까지 거쳐 겨우 대회에 출전했다. 유로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대회인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왼쪽)과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가운데).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이후 '유로가 월드컵보다 어렵다'는 음바페의 인터뷰는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코파 아메리카를 준비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심기를 건드렸다. 더욱이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어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칠레 매체 emol은 "아르헨티나 대표팀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와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음바페의 발언은 반박했다"고 전했다. 이중 마르티네스는 월드컵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프랑스 선수의 슈팅을 2번 연속 막아내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된 인물이다. 하지만 대회 최고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골든 글러브를 받고 트로피를 자신의 성기 부위에 갖다 대면서 상체를 뒤로 젖히는 외설적인 동작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월드컵보다 어려운 대회는 없다. 이번 코파 아메리카도 지난 대회보다 어려울 것으로 보인지만 월드컵 정도는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3일 간격으로 매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며 경기를 해야 한다. 극심한 더위 속에 매일 훈련하고 결승전까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고통을 겪어야 한다"고 전했다.

파레데스도 "월드컵보다 어려운 대회가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 난 유로에 나가본 적은 없지만 월드컵은 유럽을 넘어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다"고 음바페의 말을 반박했다.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왼쪽부터) 이강인, 킬리안 음바페, 곤살로 하무스.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레알은 3일 음바페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음바페는 5시즌 동안 레알 선수로 활약할 것이다"라며 "25세 나이로 PSG에서 큰 성공을 이룬 세계 최고 스타가 이제 유럽 챔피언의 일원이 됐다"고 전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음바페가 레알에서 등번호 9번을 달 것으로 예상했다.

음바페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한 레알은 별도의 이적료 없이 세계 최고 공격수를 품게 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음바페는 레알로부터 총 2억 2500만 유로(약 3360억원)을 받는다. 계약금은 1억 5000만 유로(약 2245억원)이고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24억원)에 이른다.

PSG에서 받던 7500만 유로(약 1123억원)보다는 연봉이 줄었지만 레알이 자신의 초상권을 활용해 얻는 수입의 일부, 스폰서 기타 수익 등을 추가로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음바페는 레알의 공식 영입 발표 직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꿈이 이뤄졌다. 내 드림팀인 레알에 합류해 기쁘고 자랑스럽다. 빨리 레알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설렘을 전했다. 이와 함께 어린 시절 레알 훈련장을 방문해 당시 레알 핵심 공격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음바페의 드림팀으로 꼽힌 레알은 세계 최고 명문 클럽으로 꼽힌다. 지난 2일 도르트문트를 꺾고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레알은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15번째 UCL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을 승리로 이끈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통산 7회 UCL 결승에 진출해 5회 우승하는 역사를 썼다. 감독으로 5회 우승은 안첼로티 감독이 최초다. 지난 2003년과 2007년 AC밀란에서, 2014년, 2022년, 2024년에는 레알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주드 벨링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등 젊은 빅스타들이 즐비한 레알은 음바페까지 영입하며 세계 최고 공격진을 완성했다.

음바페는 2023~2024시즌에 본인 시즌 최다골인 44골을 넣으며 리그앙 6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7년 동안 음바페는 공식전 308경기 출전해 256골을 터트렸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도 당연 음바페다. 리그앙 우승 6회를 비롯해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3회,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3회 등 수많은 우승을 이끌었다.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레알 이적 후 음바페는 프랑스 축구대표팀 룩셈부르크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전 소속팀 PSG를 비방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이야기에 앞서 하고 싶은 것이 있다. 모두가 뉴스를 들었을 것이다. 공식적으로 레알의 선수가 됐다. 최소 5시즌 동안 레알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 엄청나게 기쁘고 꿈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PSG를 떠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고 해방됐다고 느낀다"며 "레알에서 안도하고 있고 매우 자랑스럽다. 제 얼굴에 나타나지 않는가. 레알은 내가 언제나 내가 꿈꾸던 곳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PSG에서 출전 시간이 점점 줄었다는 것과 관련해 "지난 시즌 말미에 경기를 적게 소화했다. 이유는 모두가 알고 있다. 최고의 선수라면 이런 부분도 감수해야 하고 이번 유로 2024에서 변명 거리가 될 수 없다. 최고의 몸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승컵을 꼭 가져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PSG에서 불행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음바페는 "그들은 내 얼굴에 대고 직접 얘기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날 구했다. 그들이 없었다면 난 다시 경기에 뛰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은 사실이다. 내가 언제나 이들에게 감사한 이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PSG에서 불행을 겪었지만 난 팀의 주장이었고 모두 드러낼 수 없었다"며 "불행했다고 얘기하는 것은 유감이지만 날 그렇게 만드는 요소들이 있었다. 그런 1년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많은 압박이 있었다"면서도 "인생에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공장에서 일하며 훨씬 적은 돈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음바페가 끔찍한 일들을 겪는 것에 세상에 불평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옳지 않다"고 전했다.

레알 출신 선수들이 음바페의 응원을 환영했다고도 털어놨다. 음바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세르히오 라모스, 이케르 카시야스 등 미래의 동료들뿐 아니라 과거 선수들도 축하를 보냈다.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그러자 PSG 측도 반박했다. 영국 '비사커'는 5일 "음바페와 PSG가 공개 설전을 벌이고 있다"며 "음바페가 레알에 서명한지 48시간도 되지 않아 전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PSG는 "음바페가 지난 시즌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레알로 떠났음에도 폭력적 언사를 퍼부었다. 음바페는 매너가 없다"고 대응했다.

한 익명의 PSG 내부 소식통은 "알 켈라이피 회장은 팀의 어떤 사소한 결정도 지시한 적이 없다. 음바페는 뭔가를 말하고 마치 그것이 사실인 것 마냥 요약한다"고 인터뷰 내용을 비난했다. 이어 "머지 않아 모든 것이 밝혀지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라며 "당분간 PSG는 우리만의 존엄성과 전문성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뻐하는 PSG 선수들. /AFPBBNews=뉴스1
공을 몰고 전진하는 킬리안 음바페(가운데).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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