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당선 땐 보복" 으름장… 측근들은 대놓고 수사기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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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에서 유죄 평결을 받아 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입이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그해 대선에서 승리한 뒤 기소할 힘이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게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인 셈이다.
공화당 소속 테드 버드 상원의원은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량을 결정할 후안 머천 뉴욕 맨해튼지법 판사를 향해 "징역형이나 가택연금형을 선고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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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 평결 뒤 잇따라 '사법 보복' 시사
측근들 "공화당원 검사, 민주 기소하라"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에서 유죄 평결을 받아 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입이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백악관에 재입성한다면 정적에게 '사법 복수'를 벌이겠다는 주장도 펼쳤다. 자신이 받고 있는 형사 재판이 정치적 목적에 따른 박해임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아예 자신이 당한 만큼 보복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양상이다.
"선거 끝나면, 그들이 한 일 똑같이 할 권리 가질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가 끝나면 나는 그들이 한 일을 따라 똑같이 할 모든 권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받고 있는 형사 재판은 모두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민주당의 정치적 탄압이며,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그대로 되돌려주겠다는 취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보수 성향 방송 뉴스맥스 인터뷰 과정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자신이 승리했던 2016년 대선 상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두고 "전직 대통령의 부인이자 전직 국무장관을 감옥에 넣는 것은 정말로 끔찍하지 않느냐"라며 "나는 그것이 끔찍한 선례가 될 것 같아 거부했다"고 말했다.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부 기밀 사항을 개인 이메일로 주고받은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클린턴 전 장관을 공격하면서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해 대선에서 승리한 뒤 기소할 힘이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게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인 셈이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적들을 겨냥, "하지만 그들은 그것(표적 기소)을 원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그들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바이든 캠프의 제임스 싱어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자신을 반대하는 누구에게나 복수하겠다는 말"이라고 발끈했다.
측근들은 "전국 공화당원 검사들, 민주당 기소하라" 독려
측근들은 더 노골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를 보좌했던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폭스뉴스에 "공화당 소속인 모든 검사가 필요한 수사를 다 하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역시 트럼프 백악관 참모 출신인 스티브 배넌은 "이름 없는 전국의 공화당원 검사들이 민주당원을 기소함으로써 이름을 날려야 할 때"라고도 했다.
판사를 압박해 형사사건 판결을 봉쇄하려는 움직임도 거세다. 공화당 소속 테드 버드 상원의원은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량을 결정할 후안 머천 뉴욕 맨해튼지법 판사를 향해 "징역형이나 가택연금형을 선고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다. 머천 판사는 배심원들이 내린 유죄 평결을 토대로 다음 달 11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량을 선고한다.
이런 공세가 단순 협박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이 되면 연방수사국(FBI)이나 연방검찰 등 수사기관을 지휘하는 법무부를 통해 특정 개인에 대한 표적 수사·기소를 얼마든지 요구할 수 있다. 미 뉴욕타임스는 "다시 당선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적 보복을 실제 수행할 수 있는 엄청난 권한을 얻게 된다"면서 "형사사법제도의 완전성에 대한 믿음을 훼손시키며, 법치주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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