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맞대응에…"전쟁 날라" 불안한 접경지역 주민들

오원석 기자 2024. 6. 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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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북전단 살포 막았어야" 목소리도
[앵커]

당장 접경 지역 주민들은 북한이 보복에 나설까 봐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총격 사태까지 났던 지난 2014년의 악몽을 떠올리는 주민들도 많았고 정부가 대북 전단 날리지 못하게 막았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불만도 나왔습니다.

오원석 기자가 접경지를 돌아봤습니다.

[기자]

아스팔트 사이 난 구멍은 북한 기관총탄이 떨어진 흔적입니다.

10년 전, 북한은 날아오는 대북 전단 풍선을 향해 조준 사격을 했습니다.

총탄 가운데 일부가 주민센터를 비껴갔고 마당에 떨어졌습니다.

대북 전단을 둘러싼 남북 갈등과 남남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점입니다.

두 차례 오물 풍선이 내려오고, 탈북단체가 대북 전단으로 맞대응하자 주민들은 예전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김모 씨/경기 파주시 : 아유 간이 요만해졌지. 진짜 이제는 (전쟁이) 터지는구나. 그런데 그래도 다행스럽게 다 대피소로 피해서…]

접경지 주민들 입장에선 일상과 생존이 걸렸습니다.

[강현석/경기 연천군 : 별일 없는 게 좋은데 북한 사람들 감정을 나쁘게 영향을 줘서 저희들한테 혹여나 피해가 올까 하는…]

앞서 북한은 오물 풍선 날리기를 중단할 테니 대북 전단 살포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상황입니다.

다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주민/경기 포천시 : 이게 웬일이야. 그거 못 날리게 해야지. 그걸 날리지 말아야 하는데 불안해, 불안해. 전쟁 날까 봐 불안해 죽겠어.]

긴장 상황이 계속되면 전단을 날리려는 대북 단체와 접경지 주민들 사이 물리적 충돌도 재연될 수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게 4년 전,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설치했던 곳입니다. 여기서 불과 3km 거리인데요. 주민들은 그때의 불안했던 일상을 잊지 못합니다.

서로 확성기를 울리고 위협을 주고받던 시절은 이제 지나갔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불안이 일상이 될까 주민들 걱정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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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99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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