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재용, 美서 `뉴삼성` 새그림 그린다

장우진 2024. 6. 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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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출장에 올라 2주간 30여건의 '분단위 일정'을 소화한다고 삼성이 6일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 출국해 4일(현지시간) 삼성 휴대전화와 네트워크장비 최대 고객 중 하나인 버라이즌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이 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은 이러한 삼성의 상황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시기에 이뤄져 결과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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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미팅 30여건 꽉 찬 일정
외우내환에 돌파구 마련 시급
젠슨 황 CEO 회동 가능성 높아
"아무도 못하는 사업 먼저 하자"
2021년 11월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출장에 올라 2주간 30여건의 '분단위 일정'을 소화한다고 삼성이 6일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 출국해 4일(현지시간) 삼성 휴대전화와 네트워크장비 최대 고객 중 하나인 버라이즌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AI를 활용한 기술·서비스 방안, 차세대 통신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 회장의 이번 출장은 뉴욕에서 실리콘밸리까지 동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스케줄로 가득 차 있다. AI용 GPU 세계 최대 칩 업체인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만날 가능성도 높다. 일정은 삼성의 미래 사업과 관련된 주요기업 CEO와의 미팅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 따르면 미국 IT, AI, 반도체, 통신 관련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들과 릴레이 면담이 예정돼 있다.

이 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이 유독 관심을 끄는 것은 삼성이 안팎에서 위기와 난관에 봉착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AI 전환의 흐름을 잘못 읽어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줬다. 삼성 HBM 제품은 엔비디아 테스트를 아직 완전히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2030년 세계 톱 반도체업체가 되겠다고 선언했지만, 파운드리에서는 세계1위 TSMC와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갤럭시S24로 AI폰을 선도하고 있지만, 애플이 하반기 AI폰을 예고해 차별화된 성장동력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

이런 와중에 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직원의 이익쉐어 방식을 바꾸자며 7일 집단 연차휴가로 파업에 들어가는 등 내환까지 겪고 있다.

이 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은 이러한 삼성의 상황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시기에 이뤄져 결과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 특히 7일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포한지 31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고 이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삼성 사장단에 일갈했다. 이후 삼성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 회장은 지난 2018년 부친의 경영 방침을 이어받아 '뉴삼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후 닥친 사법리스크로 이렇다 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왔다. 이번 출장에서 '프랑크푸르트 선언' 버금갈 새로운 승부수를 제시할지 관심거리다. 이 회장은 베스트베리 CEO와 미팅 후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사건이 1심서 모두 무죄를 받아 사법리스크를 해소했다. 이후 글로벌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뉴삼성' 비전을 제시할 가능성에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은 1심 무죄 선고 후 방문한 말레이시아 배터리 사업 현장에서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며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은 2016년 오디오분야 자동차 전장분야 기업인 하만을 인수한 이후 이렇다할 인수합병(M&A) 사례가 없다. 세계적 빅테크들이 AI 투자에 올인하고 있는 현재 삼성이 후발주자의 갭을 뛰어넘으려면 똑똑한 AI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출장에서 이 회장이 대규모 인수합병등 구체적 성과를 이끌어 낼지 관심이 쏠린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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