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병 환자도 가입 가능해요”... 유병자 보험 속속

이경은 기자 2024. 6. 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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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젊은층 만성질환자 늘자
등급 세분화해 보험료 부담 낮춰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신개념 ‘유병자(有病者) 보험’이 속속 나오고 있다.

통상 유병자 보험은 건강한 사람이 똑같은 보장 내용으로 가입할 때에 비해 보험료가 10~30% 비싸다. 하지만 올해 새로 나오는 신(新)유병자 보험은 질병 등급을 세분화해서 과거 상품에 비해 보험료 부담이 한층 낮아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아주 오래전에 뇌졸중·심근경색증으로 수술했던 사람이나 다른 부위의 2차 암을 보장받고 싶어하는 암 환자를 위한 유병자 보험도 나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만성질환을 진단받는 경우가 늘면서 신규 수익원을 찾는 보험사들이 유병자 보험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만성질환도 증상이 경미하면 투약이나 치료로 충분히 관리된다는 점도 시장 확대에 한몫한다”고 말했다.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통상 유병자 보험은 상품명에 ‘3.5.5′나 ‘3.10.10′ ‘3.10.5′와 같은 낯선 숫자들이 붙어 있다. 가입자가 보험사에 알려야 하는 질병 진료 기간을 의미한다. 가령 ‘3.10.10′은 각각 3개월, 10년, 10년의 앞글자인데, 최근 3개월 이내 질병 진단이나 검사 소견을 받았는지, 10년 이내 질병·상해로 입원·수술을 받았는지, 10년 이내 암·심근경색·뇌졸중 등을 진단 받았는지 묻는다.

유병자 보험은 원래 ‘3.5.5′ 보험이 기본이었는데, 숫자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숫자가 높아지면 그만큼 가입하기는 까다롭지만, 보험료 절감 효과가 커진다.

KB손해보험이 지난달 선보인 ‘3.10.10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은 질병 고지 기간을 종전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기존 유병자 보험보다 보험료가 14%쯤 저렴하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도 초경증 유병자 고객을 겨냥해 이달 초 ‘3.10.10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유병자 보험은 회사마다 상품이 다양한데 대부분 갱신형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면서 “일부 보험사엔 1년 이상 병원 진료를 받지 않으면 건강한 사람용 보험으로 환승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만기 전에 해지하면 해지 환급금이 전혀 없거나 보험료 대비 적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입 전 잘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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