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KPGA선수권 공동 4위, 2주 연속 우승 시동… 69세 최상호 “골프한지 50년 돼 가는데 아직도 긴장돼”
2년 만에 우승컵을 들고 뜨거운 눈물을 쏟은 ‘매치킹’ 김민규(23)가 2주 연속 우승을 향해 힘을 냈다.
김민규는 6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파71·7142야드)에서 열린 국내 최고역사 대회 제67회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고 이승택과 공동 4위(6언더파 65타)로 출발했다. 8언더파 63타를 친 공동선두 전가람, 이대한과는 2타 차.
최연소 국가대표(14세 3개월) 출신으로 2022년 한국오픈 우승컵을 들며 잠재력을 확인한 김민규는 이후 교통사고 등으로 고전하다 지난주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통산 2승을 거두며 올해 활약을 예고했다.
매치플레이에서 나흘간 7경기를 치르고 결승전에서 2차 연장까지 이어가는 강행군을 펼친 김민규는 이날 4번홀(파3)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고 8번홀(파4)에서 버디를 더해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재빨리 상위권에 자리잡았으나 후반에는 체력이 달린듯 조금씩 샷이 어긋났으나 13번홀(파5)과 17번홀(파3)에서 버디 2개를 추가하고 마무리했다.
김민규는 “연습라운드때는 힘들어 샷이 잘 안됐는데, 오히려 본경기에서는 샷이 좋았다”며 “2연승을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마지막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리더보드 위쪽에 있다면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전가람과 이대한은 나란히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는 완벽한 플레이로 리더보드 맨위를 점령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2승의 전가람은 경기후 “양산CC에서 열린 지난 8년간 KPGA선수권에서 컷을 통과한 적이 없는데 오늘은 퍼트가 아주 잘 됐다”면서 “매치플레이에서 강행군해 몸도 많이 부어있는데 첫 출발이 좋으니 열심히 해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2010년 투어에 데뷔한 이대한도 생애 최저타를 경신한 기세를 몰아 첫 우승에 도전한다.
KPGA투어 통산 43승, KPGA 선수권 6승을 거둔 대회 최고령선수 최상호(69)는 고군택, 김한별과 동반라운드하며 7오버파 78타로 마쳤다. 여전히 드라이브 비거리 270야드를 날리는 체력을 과시한 최상호는 “좋은 점수를 만들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몸이 안따라준다”며 “오랜만에 대회에 나오니 긴장도 됐다. 몇년 후면 골프한지 50년이 되는데, 그런데 아직도 긴장되고 마음처럼 안된다”며 웃었다.
옥태훈이 7언더파 64타로 1타차 3위에 포진했고 배상문, 고군택, 김홍택 등은 3언더파 68타로 공동 15위 그룹을 이뤘다. 디펜딩 챔프 최승빈은 이븐파 71타(공동 70위)로 출발했다.
양산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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