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김선빈은 홈런 없다고 그랬나 “저도 어이가 없긴 한데…” KIA 구한 해결사

김태우 기자 2024. 6. 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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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35)은 경력 내내 장타보다는 정확한 콘택트로 팀 공격에 보탬이 됐던 선수다.

홈런을 의식하고 타석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많은 이들도 김선빈에게 홈런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최근 3연패, 롯데전 5연패에 빠져 있던 KIA는 김선빈의 홈런 이전에 특별한 돌파구를 찾아내지 못하던 상황이었는데 김선빈의 일발장타에 모든 양상이 뒤바뀌었다.

홈런이 가진 특별한 매력을, 김선빈이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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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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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35)은 경력 내내 장타보다는 정확한 콘택트로 팀 공격에 보탬이 됐던 선수다. 5일까지 KBO리그 통산 1564경기에서 타율 0.303, 1559안타를 기록한 반면 홈런 개수는 36개에 불과하다.

한 시즌에 많아 봐야 홈런은 5개였다. 2012년, 2017년, 2021년 각각 5개씩 홈런을 기록했다. 2022년은 3개, 지난해에는 총 473번의 타석에서 홈런이 단 하나도 없었다. 홈런을 의식하고 타석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많은 이들도 김선빈에게 홈런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세이버매트릭스 시대에 이런 장타 부족은 김선빈을 저평가하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는 확 달라졌다. 김선빈은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1-3으로 뒤진 6회 좌월 동점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최근 3연패, 롯데전 5연패에 빠져 있던 KIA는 김선빈의 홈런 이전에 특별한 돌파구를 찾아내지 못하던 상황이었는데 김선빈의 일발장타에 모든 양상이 뒤바뀌었다. 홈런이 가진 특별한 매력을, 김선빈이 발휘했다.

잘 맞은 타구로 타구는 쭉쭉 뻗어 나가 좌측 담장을 넘겼다. 벌써 올해 5번째 홈런이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인데, 아직 시즌은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자신의 개인 기록을 뛰어넘는 건 유력해졌고, 뒤늦게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 경력도 추가할 수 있는 기회다.

김선빈이 홈런을 의식하고 타석에 들어서는 건 ‘여전히’ 아니다. 자신도 원인을 잘 모르겠다는 게 김선빈의 웃음이다. 김선빈은 6일 광주 롯데전이 끝난 뒤 “공의 반발력이 좋아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작년에 하나도 못 쳤는데 올해 벌써 다섯 개가 나왔다. 내가 생각해도 좀 어이가 없기는 하다”고 웃어보였다. 기분 좋은 이벤트지만 특별히 노리고 있거나 스윙이 커진 것은 아니라는 게 김선빈의 설명이다. 앞으로 그럴 일도 없을 것이라는 뜻이 읽힌다.

열세 상황에서 팀을 구해낸 김선빈은 8회 결정적인 적시타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KIA는 3-3으로 맞선 8회 손호영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다시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8회 반격에서 김도영이 동점 솔로포를 치며 균형을 맞췄다. 이어 나성범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김선빈이 우중간 적시타를 쳐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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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은 의식하지 않은 이벤트지만, 홈런이 준 자신감은 분명히 있었다. 김선빈은 “일단 전 타석에서 홈런을 쳐서 그 다음 타석은 자신감이 조금 더 있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제발 나까지만 (기회가) 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나성범이 2루타를 치는 순간 ‘됐다’는 생각을 했다. 우성이가 앞에서 해결을 해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 우성이가 아웃되고 나서도 이거는 무조건 넣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해 전날 패배로 분위기가 어수선했을 법한 KIA를 지켰다. 3회 윤동희의 직선타를 잘 처리했고, 5회에는 내야와 외야 경계선에 걸친 고승민의 타구를 머리 뒤로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베테랑의 맹활약에 동료들이 힘을 얻었을 것은 당연했다.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김선빈은 “타격감은 좋은데 안타가 안 나온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조금 짜증나기는 하지만 그냥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웃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 홈런이라는 이벤트까지 등에 업고 팀 타선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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