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 비열한 도발 좌시하지 않을 것”

김예진 2024. 6. 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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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대응해 정부가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전면 정지 카드를 빼든 가운데 6일 대북 민간단체가 전단 20만장을 북으로 날려 보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대북전단과 윤 대통령 현충일 추념사, 7년 만에 재개된 한·미연합실사격훈련 등 군사 동향을 분석하고 종합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며 "또 오물풍선을 늘리든, 아니면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영역을 확대하든 (북한의 보복으로) 갈수록 피해도, 위험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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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추념식서 “단호 대응”
탈북민단체 北에 전단 20만장
北 ‘오물풍선 재개’ 대응 예고에
정부, 도발 땐 대북 확성기 가동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대응해 정부가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전면 정지 카드를 빼든 가운데 6일 대북 민간단체가 전단 20만장을 북으로 날려 보냈다. 북한은 앞서 남측이 대북전단을 살포하면 보복하겠다고 공언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이 이뤄지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으로 맞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남북의 충돌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최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등을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이라고 규정하고 “이러한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평화는 굴종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철통 같은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도발에는 단호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우리의 힘이 더 강해져야만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통일 대한민국으로 가는 일도 결국 우리가 더 강해져야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최근 북한의 대규모 오물풍선 도발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미 공군과 함께 실사격 폭격훈련을 하고 접경 지역 내에서의 다양한 군사훈련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이날 새벽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경기 포천에서 전단 20만장을 또 보냈다고 밝혔다.
北으로 향하는 전단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6일 새벽 경기 포천시에서 대형 애드벌룬 10개를 이용해 대북 전단 20만장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애드벌룬에 K팝·나훈아·임영웅 노래, 드라마 ‘겨울연가’ 동영상 등을 저장한 이동식저장장치(USB) 5000개, 1달러짜리 지폐 2000장도 함께 넣어 보냈다고 공개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이 단체 박상학 대표는 국내 언론과 외신 앞으로 ‘김정은, 대한민국에 사과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5일 자정부터 6일 오전 1시 사이에 경기 포천에서 대북전단 20만장과 케이(K)팝, 드라마 ‘겨울연가’, 나훈아, 임영웅 트로트 등 동영상을 저장한 이동식저장장치(USB) 5000개, 1달러 지폐 2000장을 10개의 대형 애드벌룬으로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 단체가 날려 보낸 대북 풍선 일부가 북한으로 넘어간 것을 확인했다. 이에 북한의 대응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국방성은 2일 오물풍선 살포 잠정 중단 입장을 내면서 “우리의 행동은 철저히 대응조치”라며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분량과 건수에 따라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살포하는 것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대북전단과 윤 대통령 현충일 추념사, 7년 만에 재개된 한·미연합실사격훈련 등 군사 동향을 분석하고 종합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며 “또 오물풍선을 늘리든, 아니면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영역을 확대하든 (북한의 보복으로) 갈수록 피해도, 위험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북한이 사전 경고했던 대북전단이 재개됐다”며 “남측에 책임을 전가하기 쉬운 여건이 강화된 셈”이라고도 지적했다.

김예진·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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