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의 `2인 지도체제` 뜬금포... "한동훈 견제용" 당내 반응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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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5 전당대회(잠정)를 앞두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른바 '2인(당대표·부대표) 지도체제'로 절충론을 띄웠지만 당 안팎의 반응은 냉랭하다.
국민의힘 3040세대 소장파 모임 '첫목회'와 원외당협위원장들로 이뤄진 '성찰과 각오'는 6일 국회에서 회동한 뒤 집단지도체제로의 전면 회귀를 당에 촉구했다.
당권주자군에서도 나경원·윤상현 의원이 집단지도체제 회귀에 부정적이고, 안철수 의원은 절충안이 2인 체제로 귀결되는 것에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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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5 전당대회(잠정)를 앞두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른바 '2인(당대표·부대표) 지도체제'로 절충론을 띄웠지만 당 안팎의 반응은 냉랭하다.
국민의힘 3040세대 소장파 모임 '첫목회'와 원외당협위원장들로 이뤄진 '성찰과 각오'는 6일 국회에서 회동한 뒤 집단지도체제로의 전면 회귀를 당에 촉구했다. 최고위원선거만 치러, 최다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을 맡지만 후순위 최고위원들과 '합의제'로 지도부를 운영하는 체제를 거듭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당대표 1인과 최고위원 4인을 따로 뽑는 단일지도체제에, 협의제로 운영돼 왔다. 황 위원장은 당헌·당규개정특위를 가동시키기 전후로 두 지도체제의 '절충형'을 거론했다. 당대표 선거 차점자를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임해, 당대표 유고 시 지도부를 전면교체하지 않고 대행시키자는 취지다.
황 위원장은 지난 5일 원외위원장들과의 면담에서 직접 '2인 지도체제' 제안을 꺼냈다고 한다. 제22대 총선 낙선자들 여론은 부정적인 셈이다. 개정특위 여상규 위원장도 5일 기자들을 만나 "'지금 지도체제를 개편할 때인가'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권한 범위를 넘어선 일이란 시각을 보였다.
특위는 7일 회의에서 논의 자체는 열어뒀지만 이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당권주자군에서도 나경원·윤상현 의원이 집단지도체제 회귀에 부정적이고, 안철수 의원은 절충안이 2인 체제로 귀결되는 것에 부정적이다. 최근 의원총회에서도 지도체제를 논의하기엔 전대 준비가 촉박하다는 의견이 중론을 이룬 바 있다.
그럼에도 2인 체제가 거론된 배경으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출마와 당선을 염두에 둔 견제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수도권 낙선자인 윤희숙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절충형은 (대표) 궐위 시를 대비하는 것 같다. 2인자를 (대행할 대표로) 내세워 끌어내린다는 얘기인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표직 상실 이후 탈당, 개혁신당을 꾸려 원내에 진입한 이준석 의원도 2인 체제의 '노림수'를 따졌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전무후무한 제도"라면서 "한 후보가 독주하면 아예 대표 후보로 아무도 입후보 안 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그런 상황이면 집단지도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했다.
그러나 "누군가가 들어오는 게 싫은 것"이라며 "집단지도체제 하면 유승민 전 의원이 몇등일지 모르나 최고위원은 (5명 중) 꼭 될 것"이라고 봤다. 친윤(親윤석열)계에서 '한동훈 원톱' 체제를 원치 않지만, 반윤(反尹) 유 전 의원이 입성하는 경우의 수도 차단하기 위해 2인 대표를 내세웠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 룰의 가장 큰 피해자는 유 전 의원"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 견제 여부에 대해선 당대표 중심 '협의' 조항을 바꿀지가 관건이라며 "둘 간에 '합의'를 해야한다면 이름만 부대표이지 쌍두마차이고 아무 것(의사결정)도 안 될 거다. 협의로 해야된다면 부대표는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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