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시총 3조弗 돌파… 애플 제쳤다

액면분할 앞두고 주가 급등
MS 이어 시총 2위 등극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5일(현지시간) 시가총액 3조달러를 넘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엔비디아는 간발의 차로 애플을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랐다. 애플도 이날 약 5개월 만에 시총 3조달러를 회복했지만 엔비디아에 밀렸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일 대비 5.16% 오른 1224.40달러, 애플은 0.78% 상승한 195.87달러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시총은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3조120억달러를 기록, 애플(3조30억달러)보다 90억달러가 많다.

엔비디아는 AI 테마를 주도하면서 지난해 239%, 올해 146% 급등하는 등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증시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면서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도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엔비디아는 2·4분기 들어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지만 지난달 22일 실적발표를 계기로 다시 상승세에 불이 붙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30%에 육박한다. 기존 주식 1주를 10주로 쪼개는 10대1 액면분할도 결정한 것도 주가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이전보다 축소됐지만 여전히 80%를 장악,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AI에 필요한 그래픽반도체(GPU) 매출은 1·4분기 226억달러로 1년 전보다 427% 늘었다.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약 86%를 차지했다. 애플은 엔비디아에 추월당했지만 시총 3조달러를 회복했다. 지난 1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올해 주가가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상승세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오는 10일 시작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4분기 주력제품인 아이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 감소하고,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고전해왔지만 WWDC를 계기로 아이폰 수요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애플은 사상 최초로 시총 1조달러, 2조달러, 3조달러를 잇따라 돌파하며 시총 1위 자리를 지켜냈으나 올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