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2%대' 살짝 꺾인 고물가… 하반기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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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2개월 연속 2%대 중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로 2.6%로 제시했다.
과일, 채소 등이 포함된 신선식품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두자릿수 상승세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여전히 모호해 원·달러 환율 상승압력이 커지면서 국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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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충격' 불확실성은 여전해
서민체감도 큰 품목 3%대 끈적
가공식품·공공요금 인상 압박↑
변동성 커진 환율도 자극 요인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로 나오면서 올 들어 5월까지 월 평균 상승률은 2.9%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물가가 둔화하면서 주요 기관이 내놓은 연간 전망치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로 2.6%로 제시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도 같다. 다만 향후 물가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올 하반기로 갈수록 2% 초중반대로 물가가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추가 충격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당장 물가상승 압력이 높다. 서민 체감도 높은 품목들을 묶은 물가지표는 여전히 '고물가' 흐름이다. 들썩이는 가공식품 물가도 불안요인이다.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에 민감한 144개 품목으로 작성되는 물가지표인 생활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5월(전년동월 대비 3.1%) 현재까지 3%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과일, 채소 등이 포함된 신선식품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두자릿수 상승세다. 상승률은 13~20%다. 5월 상승률은 17.3%를 기록했다. 체감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가공식품 가격인상은 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코코아 등 원료 가격 인상으로 가공식품 물가는 계속 오를 수 있어 주목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식용유(15.2%), 맛김(8.1%), 설탕(20.4%) 등 주요 가공식품 품목이 큰폭으로 올랐다.
변동성이 커진 환율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여전히 모호해 원·달러 환율 상승압력이 커지면서 국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환율상승(원화가치 하락)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공공요금도 변수다. 최근 전기·가스 요금은 동결 기조가 이어져 왔지만, 에너지 공공기관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하반기에 일정 부분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 부총리는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인상 폭을 최소화하겠다"고 했지만 인상 땐 물가에 부담인 것은 확실하다.
한은도 올 하반기 물가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3일 금통위 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그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난 4월에 비해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물가 상방 압력에 따른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5월 물가동향 발표 후 열린 회의에서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가는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동 분쟁 장기화, 반복되는 이상 기후 등도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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