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 형, 나 위로 좀..." 포로 이어 매디슨도 대표팀 탈락... '벨링엄-포든' 잉글랜드 월클 자원에 밀렸다→토트넘 유로 출전 '0명'

박재호 기자 2024. 6. 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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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제임스 매디슨. /AFPBBNews=뉴스1
제임스 매디슨(왼쪽)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제임스 매디슨(27)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토트넘 동료이자 맏형 손흥민(32)의 위로가 필요하다.

잉글랜드는 오는 14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유로 2024를 앞두고 '옥석 고르기'가 한창이다. 대회 전 6월 A매치 기간 동안 2경기를 치른다. 지난 4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친선전을 치렀고 오는 8일 아이슬란드와 맞붙는다.

매디슨은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후반 16분 투입돼 경기 끝까지 약 29분을 소화했다.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슈팅 2회,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키패스를 세 차례나 뿌리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초호화 멤버로 구성된 잉글랜드 대표팀에선 설 자리가 없는 듯하다. 가레스 사우트게이트 감독은 현재 임시 명단 33명을 뽑았는데 여기서 7명을 탈락시킨 뒤 유로 2024 대회에 돌입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6일 "매디슨은 유로 2024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탈락 배경에 대해 "솔직히 놀라운 일은 아니다. 매디슨은 올 시즌 토트넘에서 시즌 초반에만 눈부셨을 뿐 갈수록 컨디션이 저하됐다"며 "지난 3월 중반 이후 줄곧 공격포인트가 없다가 5월에야 번리, 셰필드전에서 도움 1개씩을 기록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디슨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임시로 뛰었다는 표현이 맞다"며 "시즌 중반 3개월 동안 부상으로 이탈해 아직 정상 컨디션으로 올라오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도 이날 "매디슨은 유로 2024 최종 명단 26인에 포함되지 않았다. 낙마할 7명 선수 중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제임스 매디슨. /AFPBBNews=뉴스1
제임스 매디슨. /AFPBBNews=뉴스1
매디슨은 유독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5년 전인 2019년 대표팀에 첫 발탁됐지만 지금까지 뛴 A매치는 7경기에 불과하다. 카타르 월드컵과 유로 2020도 뛰지 못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주목받는 미드필더지만 그 자리에는 더욱 쟁쟁한 선수들이 있었다.

이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도 강력한 경쟁자들이 존재했다. 그간 대표팀과 연이 없던 콜 파머(첼시)와 에베레치 에제(크리스탈 팰리스)다. '스카이 스포츠'는 "에제와 파머가 이번 경기서 보여준 활약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을 수도 있다. 둘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를 모두 소화하는 장점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줬다. 매디슨보다 우선 순위에 올라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했다.

여기에 세계 정상급 중원 자원들이 합류한다. 레알 마드리드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으로 이끈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두 선수마저 합류하면 매디슨은 설 자리가 없다. 결국 마지막 순간 탈락하게 됐다"고 전했다.

매디슨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의 소개란에 '잉글랜드'를 지웠다. 현재는 토트넘만 남아있다.

지난해 여름 레스터 시티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매디슨은 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쳤다. 개막 이후 10경기에서 3골5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특히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 매디슨은 2선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서고 손흥민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며 좋은 공격 연계를 펼쳤다. 지난 8월 매디슨이 토트넘 데뷔골을 넣자 손흥민이 가장 먼저 달려왔고 둘은 함께 다트 세리머니를 했다.

매디슨은 손흥민을 공개 칭찬하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손흥민은 곁에 있으면 따듯한 사람이다. 솔선수범하는 환상적인 주장이다. 그런 좋은 사람이 주장이기 때문에 나는 그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며 "그는 훌륭한 주장이자 좋은 친구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서 달리기를 좋아한다. 나는 그의 스타일을 배우고 있다. 스트라이커와 같은 흐름에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며 "함께 훈련하고 이야기하면서 서로 익숙해지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는 목표에 도달하고 있고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디슨의 상승세는 부상으로 꺾였다. 11라운드 첼시전에서 부상을 당하고 두 달 반 뒤에야 돌아왔다. 공격진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창의적 패스와 파괴력은 전보다 떨어졌다.

제임스 매디슨. /AFPBBNews=뉴스1
페드로 포로. /AFPBBNews=뉴스1
토트넘 선수의 대표팀 탈락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스페인 대표팀에서 낙마한 페드로 포로가 유로 2024를 뛰지 못하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지난 27일 유로 2024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기대를 모았던 포로는 승선에 실패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다니 카르바할과 세비야의 헤수스 나바스 등 경험 있는 라이트백에 밀렸다.

영국 '풋볼런던'은 "포로는 올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유로 2024에 출전할 좋은 위치에 있는 보였지만 결국 스페인을 대표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로는 올 시즌 EPL 정상급 풀백으로 거듭났다. 특히 킥 능력과 공격 침투가 좋아 토트넘 공격에 힘을 보탰다. 공격과 수비 모두 영향력을 발휘하며 총 37경기에 출전해 4골7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에서 활약에 힘입어 지난 3월 A매치에서 스페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콜롬비아와 친선전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최고 평점을 받는 등 맹활약을 펼쳤지만 다음 브라질전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결국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은 이번 소집에서 경험 많고 멀티성이 뛰어난 카르바할과 나바스를 택했다.

페드로 포로(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페드로 포로. /AFPBBNews=뉴스1
포로는 지난 2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조국을 대표해 유로 대회에서 뛸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결국 그 꿈은 불가능이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아쉬움 속에서도 스페인 대표팀을 응원했다. "스페인 대표팀을 위해 뛸 대표팀 선수들에게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이제부터 난 대표팀이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도록 응원하겠다. 모두 힘내라"고 전했다.

아쉬워하는 포로를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위로하기도 했다. 그는 포로를 향해 "너는 최고야"라고 댓글을 남겼다. 하트와 우는 얼굴 이모티콘까지 남기며 진심으로 포로를 응원했다. 포로와 수비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힘내 형제여"라고 적었다. 미키 반더벤도 울고 있는 이모티콘을 안타까움을 표했다. 스페인 대표팀에 뽑힌 포지션 경쟁자 카르바할도 하트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포로에 이어 매디슨마저 대표팀에서 떨어지며 토트넘은 유로 2024에 단 한 명의 선수도 출전시키지 못하게 됐다. 유로 대회에서 토트넘 선수가 대표팀에 한 명도 들지 못한 건 유로 1992 이후 무려 32년 만이다. 지난 유로 2020에서는 해리 케인이 유일하게 포함된 바 있다.

기뻐하는 토트넘 선수들. /AFPBBNews=뉴스1
페드로 포로.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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