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욕의 롯데전 5연패 그후, ‘꼬꼬마 라인’이 폭발했다···KIA, 또 1위는 지켰다[스경x승부처]

김은진 기자 2024. 6. 6. 17: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IA 박찬호가 6일 광주 롯데전에서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친 뒤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5일 광주 롯데전을 마친 뒤 고참 선수들을 소집했다. 7년 만의 롯데전 5연패 치욕 직후였다. 중심타자들은 득점권 기회에서 치질 못하고 심지어 베테랑 핵심타자 나성범이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수비 실책하고 교체되는 졸전을 했다.

전혀 1위답지 못한 경기, 분위기를 다시 잘 추스를 수 있도록 앞장서달라고 고참 선수들에게 주문한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의 실책은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다. 감독인 나부터 코치진, 선수단 모두가 반성할 일”이라고 했다. 이날의 경기가 선수단의 현재 상태를 보여준다는 의미다.

지난 5월21~23일 사직 3연전을 롯데에 전부 내주고, 광주에서 다시 만난 홈 3연전에서 4~5일 모두 진 KIA는 롯데에 5연패를 당했다. 4월9일 이후로 꾸준히 1위를 지키고 위태로운 고비를 여러 번 겪으면서도 버티고 있지만, 최하위권의 롯데를 만나 유독 힘없이 무너지면서 KIA는 1위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4일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에게 올시즌 리그 첫 완봉승을 헌납하고 5일에는 팀의 기둥이 문책성 교체까지 당하는 동안 2위 LG에 불과 0.5경기 차까지 쫓겨버린 KIA는 천신만고 끝에 롯데전 악몽을 끊었다.

KIA 김선빈이 6일 광주 롯데전에서 6회말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5-4로 역전승 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 등판해 KBO리그 역대 두번째 2000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은 이날도 터지지 않았다. 1번 타자 박찬호가 1회말 시즌 2호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롯데 타선은 양현종 상대로 3점을 뽑아 역전했다. 3회초 박승욱의 적시 2루타와 손호영의 적시타로 2점, 5회초 손성빈의 솔로홈런으로 3-1 앞서 나갔다.

KIA 중심타선이 계속 무기력했다. 최형우가 선발 제외됐고 소크라테스는 7번 타순으로 이동했으나 볼넷 하나만 기록하고 경기 초반 대수비로 교체됐다. 1-0으로 앞서던 3회초 무사 3루에서 박승욱의 뜬공을 잡지 못했다. 낙구 지점에 자리잡고도 공을 시야에서 놓치면서 2루타를 만들어줘 1-1 동점을 허용했다. 역전의 빌미가 된 치명적 실수에 소크라테스가 4회초 대수비로 교체되면서 KIA에는 또 먹구름이 끼었다.

KIA 김도영이 6일 광주 롯데전에서 8회말 동점 홈런을 친 뒤 환호하며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를 깨운 것은 내야의 ‘꼬꼬마 라인’이었다. 박찬호의 1회말 선두타자 홈런에 이어 6회말 김선빈이 2점 홈런을 때렸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 도루했으나 나성범이 좌익수플라이, 이우성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2사 3루에서 김선빈이 바뀐 투수 최이준의 7구째를 당겨 좌월 2점포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김선빈은 데뷔 후 시즌 5홈런을 친 적이 3차례 있고 이게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이날 김선빈은 데뷔후 4번째로 시즌 5호포를 기록했다.

KIA의 연패 탈출은 고난의 길이었다. 양현종이 불펜에 공을 넘긴 뒤 8회초 다시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좌완 곽도규가 손호영에게 2사후 중월 솔로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롯데전 6연패로 향하기 일보 직전, 김도영이 터졌다. 8회말 1사후 롯데 전미르의 6구째 커브를 당겨 좌월 솔로홈런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김도영의 시즌 15호 홈런 뒤 나성범이 드디어 침묵을 깨고 2루타를 때렸고 2사 2루에서 김선빈이 전미르의 초구 직구를 밀어 우중간 적시타로 대주자 홍종표를 홈에 불러들여 결승점을 뽑았다.

KIA 선수들이 6일 광주 롯데전 승리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중심타자들의 부진에 기력을 상실하던 KIA 타선은 홈런과 거리가 먼 박찬호와 김선빈의 홈런에 막내 김도영의 홈런을 더해 재역전했다. 김선빈은 3타점을 기록했다.

5-4 재역전한 KIA는 9회초 마무리 정해영의 3연속 삼진 퍼펙트 세이브로 롯데전 5연패를 탈출하고 1위도 일단 지켜냈다.

KIA는 이제 잠실로 간다. 상승세에 있는, 상위권의 파이터 두산과 7일부터 격돌한다. 아직 위기는 끝나지 않았지만, 반등의 분위기는 만들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