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강민호 이겨낸 SSG 오원석 "의식 안 하고 포수 사인만 봤다"

문대현 기자 2024. 6. 6. 17: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원석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5이닝 동안 1피안타 사사구 6개, 6탈삼진으로 무실점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원석은 "그동안 강민호 선배님에게 홈런도 많이 맞고 약했지만, 마운드에서 크게 의식은 하지 않으려 했다"며 "그저 포수 (김)민식 선배님 사인만 보고 던졌다.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회 1사 만루서 강민호에게 삼진 잡아내
"볼넷 많아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중"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전 승리 후 인터뷰 중인 SSG 투수 오원석. 대화 도중 생각에 잠긴 듯 입술을 앙 다물고 있다. 2024.6.6/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 좌완 오원석(23)이 위기 상황에서 '천적' 강민호(삼성)를 극복한 상황을 되짚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오원석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5이닝 동안 1피안타 사사구 6개, 6탈삼진으로 무실점했다. 팀이 4-0으로 이기면서 오원석은 시즌 5승(3패)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라 할 수 있었던 상황은 4회였다.

SSG가 3-0으로 앞서고 있었는데 오원석이 이성규와 류지혁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이후 김영웅을 삼진으로 막았으나 이병헌에게 사구를 내줘 1사 만루가 됐다.

다음 타석은 안주형의 순서였으나 삼성 벤치는 대타 강민호 카드를 꺼냈다. 강민호는 이날 전까지 오원석에게 아주 강했다. 23타석에서 20타수 8안타 타율 0.400 3홈런 7타점으로 극강의 모습이었다.

만약 오원석이 강민호에게 홈런이라도 맞으면 곧바로 3-4로 역전당할 수 있었기에 이 승부가 중요했다.

그러나 오원석은 담대하게 공을 뿌렸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볼 2개를 던져 풀카운트가 됐으나 결정구로 커브를 선택해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김지찬을 1루 땅볼로 처리한 뒤 포효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원석은 "그동안 강민호 선배님에게 홈런도 많이 맞고 약했지만, 마운드에서 크게 의식은 하지 않으려 했다"며 "그저 포수 (김)민식 선배님 사인만 보고 던졌다.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전했다.

2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1회초 SSG 선발 오원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4.4.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날은 오원석의 커브가 빛났다.

3회 2사 1, 2루에서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을 때도 커브를 구사했고 4회 강민호를 상대로도 커브를 선택했다. 이날 오원석의 95구 중 커브는 무려 41개였다.

오원석은 "경기 때마다 간간이 커브를 쓰긴 했는데 그래도 마운드에서 몰릴 때면 직구와 슬라이더를 선택하게 되더라"며 "오늘은 커브를 계속 써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만족스럽다. 내 새로운 피칭 스타일로 정립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사사구가 많이 나왔지만 6개가 나오든 8개가 나오든 똑같다고 생각하고 던졌다. 가능한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오원석은 지난달 3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한 뒤 2연승을 기록했다.

그는 "내 기억에 시즌 연승은 처음인 것 같은데, 그동안 타자들이 잘 쳐주고 수비에서 잘 막아준 덕분이다. 앞으로 계속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ggod61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