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가 처음이 아니다' 메시도, 네이마르도, 실바도 욕하며 PSG를 떠났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파리생제르맹과 불편한 이별을 한 것은 킬리앙 음바페만이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음바페와 계약에 합의했다. 앞으로 5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가 된다'면서 '지난 시즌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44골)을 기록하는 등 6차례나 득점왕을 차지한 음바페를 영입해 팀 스쿼드를 강화했다'고 했다. 이로써 음바페는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이적료 없이 파리생제르맹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서 2029년까지 활약하게 됐다. 음바페는 계약 발표와 함께 자신의 SNS에 '꿈이 이뤄졌다. 나의 '꿈의 팀'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해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내가 지금 얼마나 흥분되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과 훈련복을 입고 놀던 어린시절 사진을 공개하며 자신이 오랫동안 레알의 '찐팬'이었음을 인증했다.
음바페는 5일 룩셈부르크와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발표 후 첫 공개나들이였다. 그는 "이제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나는 앞으로 5시즌 동안 레알 선수로 활동할 것이다. 이는 엄청난 기쁨이며, 꿈이 이뤄졌고, 나는 해방됐다"고 했다. 이어 "나에게는 좋은 날이지만, 합리적인 문제로 돌아가야 한다. 나는 프랑스 주장으로서 책임을 맡고 있는데, 내 이적이 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공평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대표팀에 대한 질문에만 답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PSG와 이번 시즌 초반 겪었던 갈등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음바페는 "내 얼굴에서 내가 매우 행복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즌 막판 내 출전 시간이 줄었는데, 모두가 이유를 알고 있겠지만, 내 컨디션을 되찾고, 선수단과 우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시작했다. 이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폭력적인 방식으로 들었기 때문에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루이스 엔리케, 루이스 캄포스가 나를 구해줬고, 그들이 없었다면 나는 경기장에 나설 수 없었을 것이다. 비판도 이해한다. 다음 시즌에는 올해와 같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파리에서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나를 불행하게 만든 일들이 있었지만, 불행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음바페는 PSG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PS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AFP 통신을 통해 '나세르 알켈라이피 회장은 단 한 번도 팀에 결정을 내린 적이 없다. 심지어 엔리케도 그렇게 이야기했다'며 '그러나 음바페의 말이 사실인양 보도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6일 ESPN은 'PSG가 음바페에게 보너스와 2024년 2개월 치 급여를 아직 주지 않았다'며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기자회견에서 PSG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음바페는 PSG로부터 2월 보너스와 4~5월 급여를 더 받아야 한다. 6월 급여도 지급할지 여전히 알 수 없다'며 'PSG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음바페가 배은망덕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음바페가 받지 못한 금액은 무려 8000만유로, 우리돈으로 1194억원에 달한다.
실바는 양반이었다. 네이마르는 "PSG는 리오넬 메시와 내게 지옥에 살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불행했다. PSG에서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린 거기서 챔피언이 되어 클럽의 역사를 쓰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금도 세계 최고액인 2억2200만유로에 PSG 유니폼을 입은 네이마르는 사우디 알 힐랄로 이적했다. 마지막에 거의 쫓겨나다 시피했다.
메시 역시 PSG를 저격했다. 2021년 여름 정든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로 이적한 메시는 2년을 파리에 머물다 계약 만료 후 미국 인터 마이애미로 향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하며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로 온 것은 나의 실수였다. 지난 2년 동안 파리에서의 삶은 혼란스러웠다. 나는 행복을 위해서 인터 마이애미로 왔다. 파리에서 복잡한 2년을 보낸 후 나는 다시 커리어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해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프랑스가 챔피언이 되지 못한 것은 우리 잘못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 멤버 26명 중 소속팀에서 환영받지 못한 유일한 선수였다"고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떠나는 스타마다 저격성 발언을 빼놓지 않는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PSG가 진정으로 명문 구단이 되기 위해서 더욱 그렇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다가 아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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