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에 일장기, 현충일에 욱일기 부산 무개념 아파트 주민에 '공분'

입주자 제재할 법적근거 없어
"처벌법 만들자" 목소리 나와

6일 부산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에 내걸린 욱일기.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일에 부산 한 아파트에서 욱일기가 목격돼 공분을 샀다.

6일 부산 수영구의 한 주상복합건물 고층 창문에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내걸렸다. 여러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욱일기는 아파트 창문 외벽에 2개가 걸렸다. 창문을 모두 덮을 만큼 컸다.

욱일기를 목격한 시민들은 "충격을 받아서 손이 떨린다" "제정신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건물에는 최근 일장기가 여러 차례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욱일기를 내건 주민이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지난 5월 18일에는 일장기를 내걸었다는 말도 나왔다.

건물 관리사무소는 욱일기를 내려 달라는 민원 때문에 관계 기관에 문의했으나 입주민 행위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난감해했다.

욱일기와 일장기를 내건 입주민은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알려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 강력한 처벌법을 만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