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갈래요" KAIST 자퇴 늘자 교육부 '징검다리 진학'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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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자퇴·미복학 등으로 그만둔 학생이 130명으로 집계됐다.
상당수가 의대 진학 희망자로 추정된다.
통상 영재학교·과학고는 고3 학생이 의대에 지원하는 경우 교육비 환수 등 불이익을 준다.
특히 KAIST 등 이공계 특성화대학 합격 시 조기졸업이 가능해 의대 진학 통로로 악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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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 조기졸업 요건 강화해
입학 후 의대 진학 꼼수 방지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자퇴·미복학 등으로 그만둔 학생이 130명으로 집계됐다. 상당수가 의대 진학 희망자로 추정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징검다리 진학'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과학고등학교 조기 졸업 요건을 강화한다. 6일 KAIST에 따르면 2023년 자퇴와 미복학 등으로 인한 중도 탈락 학생은 130명으로 2022년 125명보다 늘었다. 최근 5년간 중도 탈락 학생은 총 576명에 달한다.
입시업계는 이들 중 상당수가 의대 진학을 위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영재학교·과학고는 고3 학생이 의대에 지원하는 경우 교육비 환수 등 불이익을 준다. 하지만 일단 대학교에 진학한 후 의대에 들어가면 이를 우회할 수 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의과대학 정시모집 합격생(40명) 가운데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이 10명으로 25%에 달한다. 연세대 의대도 2024학년도 합격자 123명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25명이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이다.
올해 입시에서는 의대 정원이 1500명 이상 늘며 이런 경향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KAIST 등 이공계 특성화대학은 영재학교와 과학고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일반고에 비해 의대 준비가 수월한 만큼 이탈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징검다리 진학'의 원인 중 하나로 과학고의 조기졸업 제도가 꼽힌다. 우수한 학생들이 다수 모인 과학고는 조기졸업 제도를 활발히 운용한다. 통상 전교생의 30% 정도가 2학년 과정만 마치고 졸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AIST 등 이공계 특성화대학 합격 시 조기졸업이 가능해 의대 진학 통로로 악용돼 왔다. 1년 빠르게 졸업할 수 있어 우선 이공계 특성화대학 합격 후 의대에 진학해도 남들보다 늦지 않기 때문이다.
징검다리 진학을 막기 위해 과학고 조기졸업 요건이 내년부터 엄격해진다. 전국 과학고 20개교는 최근 상급학교 조기입학 요건을 학업 성취도 상위 40%에서 30% 이내로 강화하는 개선안을 공동으로 마련했다. 기존에는 이공계 특성화대학에 합격했을 때 학업성취도가 상위 40% 이내면 조기졸업을 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상위 30% 이내에 들어야 한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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