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너무 실망스러웠다' 독일 잔인한 혹평, 치명적 이유 들었다... 부활 가능성도 언급→'괴물' 이름값 증명 절실

박건도 기자 2024. 6. 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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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김민재. /AFPBBNews=뉴스1
독일 유력지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첫 시즌을 보낸 김민재(28)에 대한 총평을 내놨다. 비록 실망스러웠지만, 다음 시즌 부활 가능성도 내다봤다.

독일 매체 '키커'는 6일(한국시간) "한국인(김민재)의 데뷔 시즌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라며 "명과 암이 뚜렷했다. 김민재는 첫 시즌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낙관적인 부분도 있었다"라고 조명했다.

2023~2024시즌 시작 전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46억 원)에 뮌헨 옷을 입은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51) 전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시즌 초반에는 주전 선수로 승승장구했다. '키커'도 인정했다. 해당 매체는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로 선정된 김민재는 뮌헨에서 몇 달간 탄탄한 활약을 펼쳤다"라며 "괴물이라는 별명을 지닌 선수다. 일찍부터 명과 암이 교차했다. 프랑크푸르트(1-5패)와 경기에서는 최하 평점인 6을 받았고, 슈투트가르트전(3-0승)에서는 데뷔골을 포한한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재(가운데).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체력 저하가 치명적이었다는 분석이다. '키커'는 "김민재는 늘 경기를 뛰어야 했다. 시즌 초반에는 다요 우파메카노(26)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24)가 부상을 당했다. 김민재는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으로 갔다. 1월에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이후 뮌헨 주전 자리를 잃었다"라고 했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에는 날 선 비판을 남겼다. '키커'는 1점부터 6점까지 점수를 준다. 낮은 숫자일수록 호평이다. 매체는 "김민재는 데뷔 시즌에 평점 6을 세 번 받았다"라며 "김민재는 후반기에 뛸 수 있었지만, 대부분 성적은 평균 이하였다. 심지어 파괴적이었다. 겨울 이적시장에 영입한 에릭 다이어(31)가 자리를 막 잡았고, 더 리흐트는 주전으로 올라섰다"라고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가 결정적이라 봤다. '키커'는 "아스널과 8강 1차전에서 뮌헨은 듀오(더 리흐트, 다이어)를 기용했다. 하이덴하임전에서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가 출전했다. 우파메카노는 평점 5.5, 김민재는 6을 기록했다"라며 "김민재는 또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레알 마드리드전에 김민재는 부상을 당한 더 리흐트 대신 선발로 나서야 했다. 하지만 준결승 1차전에서 두 개의 실점은 김민재의 책임이 컸다"라고 알렸다.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김민재. /사진=김민재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와 대결에서 김민재는 1차전 선발 기회를 잡았다. 첫 실점 당시 김민재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를 막으려 튀어나오다 뒷공간을 내줬다. 후반전 호드리구(23)를 막아서다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두 장면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투헬 감독은 당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너무 욕심이 많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키커'도 "김민재는 포백에서 공격적인 수비에 대한 감각을 잃은 것 같았다"라고 혹평했다.

결국 매체의 전반적인 평가는 꽤 가혹했다. '키커'는 "김민재는 동료들의 보호를 받고도 뮌헨 데뷔 시즌에 세 번이나 평점 6을 받았다. 5000만 유로라는 가격표를 달고 그토록 불안한 신인은 등장한 바 없었다"라고 표현했다.

다만 '키커'도 김민재의 부활 가능성을 기대했다. 매체는 "김민재의 모든 기록이 나쁜 건 아니다. 예를 들어 패스 성공률은 93%로 조나탄 타(바이어 레버쿠젠), 팀 동료 더 리흐트 바로 밑이다. 분데스리가 총 출전 시간 절반을 넘긴 선수 중 태클 성공률은 9위에 달했다. 상대 패스를 45회 차단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왼쪽)와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왼쪽)와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이어 '키커'는 "개선의 희망이 보이는 시즌이었다"라며 "하지만 김민재는 결정적인 순간에 심각한 실수로 빛을 잃었다"라고 총평했다.

실제로 김민재 또한 본인의 뮌헨에서 첫 시즌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독일 매체 'T-Online'에 따르면 김민재는 시즌이 끝난 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었다. 다음 시즌에는 더 발전해야 한다"라며 "시즌이 끝나면 선수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필요했는지 떠올려본다"라고 말했다.

뮌헨은 빈센트 콤파니(38) 신임 감독 체제에서 새 시즌을 맞이한다. 다음 시즌에 대해 김민재는 "실수와 약점을 확인하면, 그로부터 배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라며 "선수로서 높은 수준에서 경쟁하려면 해왔던 모든 것을 되돌아보는 게 중요하다. 다음 시즌에는 더욱 강해지겠다"라고 다짐했다.

치로 임모빌레(가운데)를 막아서는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골반쪽을 잡으며 고통스러워하는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빅리그에서 이미 경쟁을 마친 김민재다. 뮌헨 두 번째 시즌만큼은 부활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탈리아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남겼던 김민재다. 뮌헨 이적 후에도 김민재는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CI)의 상을 받으며 빛났다. 지난해 12월 AIC는 공식 채널을 통해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 이름을 올리며 이탈리아 시절 활약을 재조명받았다.

이미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공식 사무국에서 선정한 최우수 수비수로 지목된 바 있다. 김민재는 세리에A 35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연일 선발 출전해 나폴리 뒷문을 지켰다. 소속팀이 우승을 확정 지은 뒤에야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뮌헨 선수단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뮌헨 데뷔골을 넣고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심지어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맹활약을 바탕으로 축구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수비수 최초로 이뤄낸 쾌거였다. 김민재는 최종 22위로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의 11위에 이어 한국인 발롱도르 역대 순위 2위가 됐다.

맹활약을 바탕으로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1년만 활약한 뒤 독일 무대로 향했다. 투헬 감독이 원한 선수였다. 김민재는 시즌 중반까지 뮌헨의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으로 빠질 때 김민재의 자리는 여전히 굳건했다.

뮌헨 수뇌부도 김민재에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시즌 중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단장은 "김민재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 축구와 훈련에 집중한다. 영입에 만족한다"라며 김민재의 성실성과 실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해리 케인(오른쪽)과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나폴리 팬들 앞에서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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