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홍범도 흉상 철거 백지화와 민주유공자법 제정 촉구"

우원식 국회의장.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은 6일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이전하는 문제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지금이라도 이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부가 독립영웅의 흉상 철거 계획을 고수하는 것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육군사관학교는 홍범도·지정천·이범석·김좌진 장군,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이전하겠다고 밝혀 독립유공자단체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독립운동가 김한의 외손자 우 의장은 민주당 내 독립영웅역사왜곡저지특위 소속으로 활동하며 홍범도 장군 등의 흉상을 육사에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의장은 "항일독립운동은 우리 역사의 자부심이자 국민의 자랑"이라며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환하고, 다섯 분의 흉상을 세운 것도 독립 영웅을 기리는 일과 국격을 높이는 길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이미 특별법이 있는 4·19와 5·18을 제외한 다른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사람도 유공자로 지정해 본인과 가족에게 혜택을 주는 내용의 민주유공자예우관련법(민주유공자법) 제정에도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 달라"고 촉구했다.

민주유공자법 제정안은 지난달 28일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장에서 야당 단독으로 의결됐으나, 이튿날 윤 대통령은 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우 의장은 "민주주의로 나가기 위해서는 희생했던 많은 열사들을 민주유공자로 부를 수 있도록, 국가가 예우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만드는 일에 정부도 협력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게시물. 우 의장 SNS 게시물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