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생물보안법, K바이오 점유율 높일 기회"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4. 6. 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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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바이오USA 현장서 세일즈
빅파마 톱20 중 16곳 고객사
18만ℓ 5공장 내년 4월 완공
ADC 생산시설도 연내 완료
해외보다 국내 증설이 효율적

"글로벌 빅파마 톱20 중 16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입니다. 자회사와 경쟁 구도에 있는 기업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주가 가능한 빅파마는 1~2곳에 불과하죠."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기자간담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장을 지속하며 계획적으로 잘 나아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시가총액 기준으로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는 14곳이었다. 1년 새 주요 빅파마 두 곳이 고객사로 추가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세를 뒷받침할 신공장 계획은 현재 순항 중이다. 내년 4월 완공될 예정인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내 18만ℓ 규모의 5공장은 공정률이 64%까지 올라왔고,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 건설도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선 4개 공장 건설 과정에서 획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미 5공장의 공사 기간을 35개월에서 24개월로 1년가량 단축시킨 상태다. 존 림 대표는 "5공장 완공 시 곧바로 가동을 시작할 계획으로 현재 수주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6공장은 공기가 24개월보다 더 단축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보통 2년에 공장을 하나씩 세운 만큼 5공장 준공 이후 6공장 건립 시기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면서 "6공장은 공기를 더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3바이오캠퍼스에 대해 "검토 단계"라며 추가 증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을 짓고 있는 제2바이오캠퍼스 용지에 2032년까지 6~8공장을 추가로 세울 예정이다. 제2바이오캠퍼스가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생산 능력은 132만4000ℓ가 되는데, 이를 더 확장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최근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꼽히는 미국 생물보안법에 대해 그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미국 정부가 대중국 견제 차원에서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생물보안법이 중국 경쟁사를 정조준하면서 반사 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존 림 대표는 "경쟁사의 시장 점유분을 가져올 수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좋은 기회"라면서 "생물보안법의 영향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근 고객사들에서 수주 관련 문의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상황들을 고려해도 아직까지 미국 등 국외보다는 한국에 공장을 짓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현재는 규모, 모달리티, 지정학적 확장성 등 3가지를 고려해 다양한 지역에서의 공장 건립 가능성을 살피는 단계다. 해외 CDMO 공장 인수 가능성에 대해 존 림 대표는 "미국·유럽 시장으로 가는 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현지 공장 확보도 의미가 없지는 않다"면서도 "실제 미국 내 몇몇 공장을 살펴보기도 했지만 시설 노후화를 비롯한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이미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추고 있고, 우수 인력 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ADC 분야에서는 올해 12월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해 선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ADC 공장에는 500ℓ 접합 반응기와 정제 1개 라인이 구축될 예정이다. ADC 공정 기술 개발 역량 내재화를 위해 접합 공정 개발(0.2~4ℓ)과 임상 물량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존 림 대표는 "ADC 사업 범위로 위탁개발(CDO), 접합 위탁생산(CMO), 완제의약품(DP) 등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독소 링커 기술을 요구하는 고객을 위해 'ADC 툴박스' 개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툴박스란 ADC 생산 서비스를 고객사에 제공하기 위해 자체 페이로드 기술 등을 내재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샌디에이고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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