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이공계 인재 이탈 우려…카이스트 중도 탈락자 늘어

정인선 기자 2024. 6. 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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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으로 이공계 분야를 중심으로 학생 이탈이 대거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입시업계에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이공계 특성화대학의 중도 이탈자가 상당수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KAIST 등 이공계 특성화대학은 대부분이 영재학교나 과학고 출신자들"이라며 "올해 의대 증원 여파로 이공계 학생들의 의대 이탈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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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등록·자퇴 등 중도 이탈자 매년 소폭 증가
입시업계 "의대 증원 여파로 이공계 이탈 증가할 듯"
대전일보DB

의대 증원으로 이공계 분야를 중심으로 학생 이탈이 대거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입시업계에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이공계 특성화대학의 중도 이탈자가 상당수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KAIST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올해 중도 탈락한 KAIST 학생은 130명으로 2022년(100명), 2023년(125명) 등에 견줘 지속해 늘고 있다. 중도 탈락자는 미등록, 학사경고 등의 이유로 제적되거나 자퇴한 학생을 일컫는다.

학생들이 어떠한 이유로 자퇴하거나, 추후 어떤 학교로 입학했는 지 등은 조사되지 않았으나, 입시업계에선 상위권 종합대학 보다 의·치대 등 의약학 계열로 이동했을 것이라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상위권 이공계 학생들이 다른 이공계 대학으로 이탈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영재학교 재학생이 곧바로 의대에 진학할 경우 불이익이 있는 것에 반해, 이공계에 먼저 진입한 뒤 의대로 빠져나가는 것에 대해선 아무런 제약이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재학교는 과학기술 인재 양성 취지에 따라, 재학생이 의약학 계열을 지원하면 일반고 전출을 권고하거나 교육비·장학금을 환수하는 등의 조치를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공계 특성화대학을 의대로 가는 '정거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KAIST 등 이공계 특성화대학은 대부분이 영재학교나 과학고 출신자들"이라며 "올해 의대 증원 여파로 이공계 학생들의 의대 이탈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영재학교나 과학고를 조기 졸업한 후 특성화대학에 입학할 경우, 일반고 출신 학생보다 사실상 1년간 더 의대에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대에 재도전할 가능성도 크다"며 "이공계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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