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하게 뼈만 남은 우크라 포로…"나치 강제수용소 연상시켜"

송혜수 기자 2024. 6. 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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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억류돼 있다가 2년 만에 우크라이나로 돌아온 로만 고릴리크 모습. 〈사진=우크라이나 전쟁포로 처우 조정 본부·C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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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당국이 자국으로 돌아온 전쟁포로의 모습을 공개하며 러시아를 규탄했습니다.

현지시간 5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처우 조정 본부는 러시아에 억류돼 있다가 자국으로 돌아온 전쟁포로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 인물은 지난달 31일 전쟁포로 교환에 따라 2년 만에 우크라이나로 돌아온 40세의 로만 고릴리크입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검문소에서 경비대원으로 일하다 2022년 3월 러시아군에 끌려갔습니다.

귀환 당시 그의 체중은 심각하게 감소한 상태였는데, 갈비뼈와 쇄골은 도드라져 있었고 창백한 피부에 배는 움푹 들어가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석방된 포로 대부분이 체중 감소를 겪었고 몸에 상처가 있었으며 부상을 치료받지 못한 데 따른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고 CNN에 설명했습니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처우 조정 본부는 "돌아온 우크라이나 전쟁포로들의 모습은 인류 역사의 가장 어두운 페이지인 나치 강제 수용소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포로들이 끔찍한 상태로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다며 "굶주림에 의한 고문은 끔찍하고 구타와 폭력은 교묘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포돌랴크 고문은 러시아가 국제법과 모든 협약을 무시하고 있다며 "더 이상 제네바 협약은 없다. 러시아는 대규모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네바 협약은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 조약으로, 전쟁포로를 인도적으로 존엄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규정 등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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