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인타브락2봉' 세계 초등…산악인 겸 디자이너 임덕용씨 별세

이충원 2024. 6. 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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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와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 등이 전했다.

재수생 시절인 1974년 악우회에 가입했고, 1979년과 1980년 한국 최초 알프스 3대 북벽 등반대에도 참가했다.

1980년 한국인 최초로 알프스 마테호른 북벽 등정에 성공했고, 1983년 7월16일 바인타브락2봉 유한규씨와 함께 올랐다.

백씨에 따르면 고인은 투병중인 지난 4월1일 귀국해서 부모 등을 만나고 4월10일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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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우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83년 히말라야 '바인타브락2봉'(6,960m)을 세계 최초로 등정한 산악인 겸 패션 디자이너 임덕용(林德鏞)씨가 6일 오전 5시께(현지시간)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지인 백승기(전 시사인 사진기자)씨와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 등이 전했다. 향년 68세.

1956년 광주생인 고인은 경신고, 서라벌예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코오롱스포츠에 입사했다. 1986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 뒤 세계적인 등반 아웃도어 업체인 독일 살레와(SALEWA) 디자인실장을 지냈고, '스네이크(Snake)', '야니로(Yaniro)' 등 자신의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겨뤘다. 삼성물산 에스에스패션과 제일모직 스포츠사업부 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산에 빠진 건 은행원 아버지를 따라서 상경한 뒤 중학생 때 암벽등반에 입문하면서부터였다. 재수생 시절인 1974년 악우회에 가입했고, 1979년과 1980년 한국 최초 알프스 3대 북벽 등반대에도 참가했다. 1980년 한국인 최초로 알프스 마테호른 북벽 등정에 성공했고, 1983년 7월16일 바인타브락2봉 유한규씨와 함께 올랐다.

자서전 '꿈속의 알프스'(1982), '내 DNA는 불가능에의 도전'(2007)을 펴냈다. '내 DNA는…'에 "인생 목표는 9세의 정신 연령과 19세의 신체 연령, 그리고 99세의 인생 연령을 유지하며 사는 것"이라고 적었고, 최근까지 암벽등반을 즐겼다. 백씨에 따르면 고인은 투병중인 지난 4월1일 귀국해서 부모 등을 만나고 4월10일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백씨는 "(고인이)북한산 산악인 추모공원에 묻히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유족은 부인 권경옥씨와 사이에 1남1녀로 딸 임유리씨와 아들 임동근씨가 있다.

고인의 바인타브락2봉 세계 초등 소식을 전한 1983년 7월25일자 매일경제신문 기사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chungwon@yna.co.kr

※ 부고 게재 문의는 팩스 02-398-3111, 전화 02-398-3000, 카톡 okjebo, 이메일 jebo@yna.co.kr(확인용 유족 연락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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