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 대통령이 쏘아올린 산유국 꿈, 벌써 금 가고 있어”

박하얀 기자 2024. 6. 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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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발표했다. 김창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과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최소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동해 석유 탐사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이 쏘아 올린 산유국의 꿈에 벌써부터 금이 가고 있다”고 직격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분석을 맡겨 석유 매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 기업’ 액트지오의 분석 결과와 정반대 판단이 이미 존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호주 최대의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는 2007년부터 동해 영일만 일대에서 한국과 공동 탐사를 벌여오다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해 1월 철수했다는 보도를 거론한 것이다. 노 대변인은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시추를 포기했던 곳에 전혀 다른 결론을 낸 이유를 공식해명하시라”고 요구했다.

노 대변인은 “우드사이드와 액트지오, 전혀 다른 두 판단이 존재하는데도 한쪽 분석 결과만 공개하며 공식 발표를 한 이유가 무엇인가. 상반되는 결론으로 극히 신중해야 할 사안에 대통령이 직접 나선 이유는 또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발표는 주식 거래가 한창인 평일 오전에 이뤄졌다. 주식 시장이 출렁거렸고 어떤 종목은 단 사흘 만에 주가가 두 배로 치솟았고 어떤 주식은 급등락 널뛰기를 했다”며 “대통령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매우 경솔하고 무책임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지지율 20%가 깨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기획된 ‘국면전환용 정치쇼’에 국민께서 희망의 널뛰기를 한 꼴이다. 국민은 MB 때 자원개발 대국민 사기극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만약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기 전에 시추를 강행할 경우 관련 공직자들은 형사처벌을 면치 못할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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