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2인 체제 절충안' 띄웠지만…與 내부반응은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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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와 수석최고위원을 동시 선출하는 '2인 지도체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리면서 지도체제 논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황 위원장은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단일지도체제로 지난 2년간 지도부가 6번 바뀌지 않았나. 제도의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라며 2인 지도체제 등 개편 논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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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당권주자들도 일제히 반발…"작위적 구상", "봉숭아학당 될라"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김철선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와 수석최고위원을 동시 선출하는 '2인 지도체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리면서 지도체제 논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대표 부재 시 수석최고위원이 직을 승계해 당권에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게 황 위원장의 논리다. '한동훈 대세론'에 잠식될 수 있는 전대 흥행을 고려한 구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의원들을 비롯해 지도부 내부에서도 이번 전대에서 지도체제 개편 논의는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권 유불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오는 12일을 활동 시한으로 지도체제 논의를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짧은 시간 내 결론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 위원장은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단일지도체제로 지난 2년간 지도부가 6번 바뀌지 않았나. 제도의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라며 2인 지도체제 등 개편 논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고수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은 2016년 총선에 패배하자 집단체제를 단일체제로 바꿨다. 그러나 이후로도 총선에서 연거푸 패하자 최근에는 수도권·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과거 집단체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에 현역 의원들은 애초 지도체제 개편 논의 자체에 반대 기류가 강하다.
황 위원장이 나름의 '절충형'으로 내놓은 게 2인 지도체제다. 지난주 의원총회를 통해 현행 단일체제 유지에 힘이 실린 상황에서도 당헌·당규 개정 논의와 원외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김용태 비대위원은 이날 채널A '정치 시그널'에 출연, 2인 지도체제 제안에 대해 "(특정 후보를) 견제하는 목적이 아니라, 지도부의 안정과 전당대회 흥행적 측면을 고려한 것"이라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러나 당내 전반적 기류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원들 의견도 정리됐고, 전대 준비도 촉박한데 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드나"라며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당내에서는 지도체제 개편 논의가 한 전 위원장을 비롯해 나경원 안철수 의원 등 친윤계로 분류하기 어려운 인사들의 당권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친윤계 핵심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제도가 문제인데 왜 사람에게 시선이 쏠리게 하나"라며 "한동훈 전 위원장의 존재감만 키워주는 꼴"이라고도 말했다. 윤희숙 전 의원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절충형은 (대표) 궐위 시를 대비하는 것 같다. 2인자를 내세워 끌어내린다는 이야기인가"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지적이다.
이런 당내 분위기 속에서 절충형 등 지도체제 변경을 포함한 당헌·당규 개정안이 마련된다고 해도 당내에서 그대로 수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해온 소장파 모임 첫목회 역시 "절충형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잠재적 당권 주자들도 "특정인을 의식한 작위적 구상"(윤상현), "좋은 방법인지 모르겠다"(안철수), "봉숭아학당이 될 수 있다"(나경원) 등의 발언으로 일제히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 위원장 측은 "황 위원장 본인의 당내 입지를 굳히려는 보신주의적 발상"이라고도 직격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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