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당도 선별 수박' 돌풍 두배 팔리고 만족도 급증

롯데, 출시 한달새 10만개 팔아
참외·머스크멜론도 AI로 선별

롯데마트·슈퍼가 인공지능(AI) 당도 측정기로 골라낸 'AI 선별 수박'이 일반 수박 대비 2배가량 많이 팔리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AI 선별 수박 도입 이후 수박에 대한 고객 불만 접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줄었다.

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4월 25일 이후 5월 31일까지 AI 수박 누적 판매량은 약 10만개로, 일반 수박(5종) 평균 판매량 5만개보다 2배가량 많다. AI 수박은 중량에 따라 4~5㎏, 5~6㎏, 6~7㎏, 7~8㎏, 8㎏ 이상 등 5종류인데 7~8㎏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AI 수박은 수박 최고의 산지로 꼽히는 경상남도 함안에서 생산된 수박을 AI 측정기로 측정해 당도 11브릭스 이상만 선별한다. 수박은 8개의 다른 각도에서 수박 겉면을 촬영해 부피를 구한 뒤 측정한 중량을 활용해 밀도값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판별한다. 밀도값이 낮으면 수박이 덜 익거나 비어 있는 것이 대다수며, 밀도값이 높은 경우 과도하게 익어 속이 무른 경우가 많다.

기존에 사용했던 비파괴 당도 선별기는 빛을 투과시켜 당도를 체크하는 방식이었다. 빛을 투과시켜 그 투과되는 양이 많을 경우 속의 과즙이 부족해 당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류한다. 다만 정확도가 떨어져 최종 분류 작업 때 별도 선별사가 손으로 두드려가며 검수 작업을 해야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AI 기기를 활용해 고객들이 어느 것을 골라도 실패 없는 수박을 구매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AI 선별 수박 도입 이후 수박에 대한 고객 불만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줄었다"고 말했다.

AI 수박 가격은 2만원 전후로 일반 수박 대비 1000~2000원 높은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6일부터 12일까지 '롯데레드페스티벌' 2단계 행사로 수박 전 품목에 대해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2000원을 할인하고, 행사 카드로 결제할 경우 2000원 추가 할인을 적용한다.

롯데마트는 수박 외에 참외와 머스크멜론도 같은 방식으로 당도를 선별해 AI 참외(12브릭스 이상), AI 멜론(12브릭스 이상)이란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AI 선별 참외는 4개의 카메라 렌즈를 통해 한 알당 48장의 이미지를 촬영하고, 촬영된 이미지 속 크기와 중량을 분석해 사람의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든 바이러스나 외부 결함을 검수해 출하한다.

AI 선별 머스크멜론 또한 10개의 렌즈에서 근적외선을 쏘아 대량의 데이터를 얻은 뒤 AI로 분석해 정상 품질의 멜론만 출하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AI로 선별한 참외와 머스크멜론은 올 4월에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맛에 대한 고객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