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이혼' 불똥 튄 SK...'동해 석유' 의구심 걷힐까?
■ 진행 : 이여진 앵커, 정진형 앵커
■ 출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화제를 모은 경제 이야기, 알기 쉽게 풀어봅니다.
[앵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최태원 SK회장의 이혼 소송,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1조 3000억 원대의 재산분할, 지분이 아니라 현금으로 지급하라고 했습니다. 이게 최 회장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요?
[이인철]
일단 노 관장의 전략이었죠. 1심에서는 사실 지분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받아들여지지 않으니까 2심에는 전략을 바꿨어요. 모든 변호인단을 새로 꾸리고 이번에는 현금을 요구했습니다. 이게 받아들여진 게 오히려 신의 한 수였다. 사실 지분을 요구했다면 경영권 자체, 분쟁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굉장히 흔들립니다, 지배구조가. 그런데 이번에 결론적으로 보면 지금 지분 요구보다 현금을 요구하면서 1조 4000억 원 상당을 확보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러다 보니 이게 지금 경영권 분쟁 소지도 없애고 실탄도 확보했다라는 의미를 제가 말씀을 드리면 이게 사실 최태원 회장의 경우에는 현금 1조 4000억 원, 아무리 재벌이라고 하더라도 현금을 조 단위로 갖고 있는 데는 없습니다.
현금성 자산, 부동산, 지난해 배당과 그리고 월급을 따져봐도 부동산까지 매각하는 것을 감안해도 최대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 사이예요. 그러면 1조 원 이상을 가지고 있는 지분을 담보로 맡기거나 아니면 비상장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을 찾아야 되는데 이렇게 현금이 없으면 이게 이자 비중이 만만치가 않아요. 5%의 이자로 친다고 하더라도 하루에 자고 일어나면 1억 9000만 원의 이자를 매일 내야 되는 꼴이에요. 그러면 역으로 노 관장 입장에서 그 돈을 받았어요. 이자율이 5%가 아니라 예금이자 절반으로만 떨어져도 하루에 자고 나면 은행 이자가 1억 원씩 쌓입니다. 그러다 보니 노 관장 입장에서는 이것을 그대로 현금을 갖고 있어도 되고 나중에 자녀들의 경영권 분쟁 시 이게 또 하나의 히든카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마 굉장히 노 관장한테도 좋은 거고 SK그룹 입장에서도 당장 경영권 분쟁이라는 이미지는 벗을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신의 한 수가 아니었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 항소심 판단이 내려진 뒤에 SK그룹의 주식을 한번 보게 되면 3일 연속 급등을 했다가 또 하락을 하기도 했고, 이게 어떤 배경에서 급등을 했고 또 어떤 배경에서 떨어졌는지 이런 게 궁금하더라고요.
[이인철]
SK그룹 하면 크게 세 가지 사업을 해요. 에너지 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 또 텔레콤이라고 하는 통신사 사업을 하는 SK텔레콤. 또 하나가 반도체 사업입니다. SK하이닉스. 그런데 이걸 각각 매입하는 것보다 그 위의 핵심 지주회사가 있어요. 이게 바로 주식회사 SK입니다. 이 하나 주식을 갖고 있으면 밑에 3개를 수직으로 지배할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지금 최태원 회장은 이 SK 최대 주주인데 지분율이 높지 않습니다. 17% 남짓. 그러면 지금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2조 원 남짓을 지금 주식으로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판결에서 최대 분할 대상 재산을 4조 원으로 평가를 했잖아요.
그러다 보니 지금 이걸 당장 조금이라도 이 지분을 매각을 하게 되면 예전에도 2003년에도 외국계 사모펀드인 소버린이 주식회사 SK지분을 매입하면서 최 회장의 사퇴를 요구한 적이 있습니다. 그 아픈 트라우마 때문에, 절대로 이건 금기어예요. SK 내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지분을 하나도 내줄 수 없다는 입장 불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조 원 이상, 앞서 현금이 3000억 원밖에 없으니 1조 원을 어떻게 마련할 거냐. 그러면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는 게 뭐냐. SK 주식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가 있어요. 한 25%인데 이것은 의결권은 없습니다. 배당을 많이 하는 주식인데 이것을 또 다른 적대적 흑기사, 백기사를 데려다가 주식을 파킹하고 그 지분을 이용해서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것도 이자가 만만치가 않아요. 또 그것도 1조 원 이상 자금이 덜 마련됐다고 할 때는 경영권과는 무관한 비상장 주식을 또 최태원 회장이 갖고 있습니다.
SK실트론이라는 회사인데 이것은 어떤 회사냐면 웨이퍼, 바이든 대통령이 들고 나왔던 바로 반도체를 만드는 핵심 소재, 그것을 만드는 회사예요. 이 웨이퍼 회사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4위 내지는 5위 합니다. SK하이닉스에도 납품을 하지만 삼성에도 납품을 하는 굉장히 알토란 같은 회사인데 이 지분을 한 29% 가지고 있어요. 이게 매입할 당시, LG로부터 이 회사를 인수했는데 당시 2600억 원 상당 지분을 갖고 있었는데 지금 기업 가치가 뛰어서 아마 최 회장의 지분이 5000억 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심 판단은 약 1.4조 마련하라고 했는데 SK 최태원 회장 입장에서는 1.9조를 마련해야 합니다. 왜냐? 이게 주식이에요. 주식은 매도하면 양도세 내야 합니다. 각종 세금 내야 돼요. 이러다 보니까 거의 2조 원 가까이를 마련해야 되는 정말로, 물론 3심이 얼마나 판단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게 확정판결이 나면 SK는 굉장히 다급해질 수 있습니다.
[앵커]
재판부에서는 SK실트론의 가격을 7500억 원으로 책정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양도세는 물론 재판부에서는 고려를 하지 않았겠죠. 이런 부분을 대법원에서는 참작을 해 줄 수 있을까요?
[이인철]
글쎄요, 저는 일단 대법원에서 이런 지분까지 상세하게 하라라기보다는 가장 1심과 2심이 달랐던 게 사실은 노 관장이 대출했던 어음이잖아요. 300억 원짜리 어음.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SK 증권사 인수를 비롯해서 그룹 성장에 많이 기여했다, 이것을 인정해버렸어요. 그러면서 분할 대상 재산 자체가 높아졌잖아요. 이게 저는 아마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보거든요. 왜냐하면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자녀한테 상속해도 괜찮아? 아무리 시간이 지났다 하더라도 저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국고로 환수해야 되는 게 아니냐라는 지적도 있거든요. 물론 공소시효며 이런 것을 따지게 되면 법률적으로 그걸 회수할 방법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법을 통해서 분명히 환수할 방법을 찾는다는, 방법은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게 최종심에서도 과연 법원이 똑같은 2심 판정 그대로를 수용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과 관련해서 최태원 회장이 지난 3일에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는데 소장님 어떻게 보셨어요?
[이인철]
맞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 SK그룹이 굉장히 긴급하게 움직였어요. 바로 월요일 아침에 사장단이 모여서 긴급 임시회의가 열렸습니다. 이때 안건은 크게 두 가지예요. 왜냐? 2심 판결에 따른 후폭풍에 대해서 과연 어떻게 대응할 거냐, 이게 하나였고 또 하나가 뭐냐?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그룹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라는 이 판단 때문에 SK는 그동안 깨끗한 이미지, 에너지 청정이며 ESG 경영을 모토로 해왔는데 이렇게 정경유착이라는 주홍글씨를 과연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여기에 관심이 쏠렸는데 이 자리에서 아마 최태원 회장이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이번 판결에 대해서는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 얘기는 뭐냐, 3심 가면 2심까지 재판부가 꾸려졌지만, 국내 최대 로펌이지만 다 바꿔서 이것을 다시 한 번 따지겠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SK 구성원들한테도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판결이기 때문에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라고 강조하고 있어서 아마 이번 1조 4000억 원 상당의 현금 판결도 물론 파격이지만 저는 SK그룹 입장에서는 정경유착으로 성장한 기업인이다라는 게, 왜냐하면 사실은 에너지 사업, 텔레콤 사업, 하이닉스 사업, 반도체 사업 중에서 이게 사실은 에너지도 그렇고요. 그리고 통신도 그렇고 계속해서 정경유착이라는 의심은 있었어요. 그런데 물증이 없었는데 그게 이번 2심 판결에서 일정 부분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아마 그것을 얼마나 탈피하느냐, 이런 게 최대 과제라고 봅니다.
[앵커]
그렇게 정경유착이 드러남에 의해서 특별법이 만들어진다. 어느 정도 환수할 수 있는 겁니까?
[이인철]
글쎄요, 제가 법률적 자문을 할 수 있는 변호사는 아니기 때문에. 아마 과거에도 보게 되면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분명하게 환수해야 될 것이 확신한다. 그리고 국민적 여론이 굉장히, 왜 비자금이 누군가의 자녀의 상속의 재원으로 쓰이냐, 이런 불편한 기류가 흐르게 되면 분명히 논의가 나올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최종심이 2년 정도,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어요. 그때 판결이 정말 확정판결이 나온다면 이런 여론이 더 걷잡을 수 없게 불이 붙을 수는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SK 입장에서는 앞으로 시간을 번 기간만큼 대비책을 마련해놔야 할 텐데 외신 보도를 통해서 살펴보게 되면 SK그룹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혹은 헤지펀드 위협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런 말이 흘러나오고 있거든요.
[이인철]
왜냐하면 과거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정확하게 SK 그룹 전체를 노리게 되면 지주회사격인, 그룹 핵심 정점에 있는 SK 주식회사의 지분을 매입하게 되면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 앞서 최태원 회장의 지분이 2조 원이지만 17%밖에 안 되고 가족, 친족, 우호지분까지 합치면 25%예요. 그런데 이것은 최후의 보루로 플랜B, C, 정말 다급할 때 이외에는 이 지분은 가능한 한 건드리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봤더니 이 주식을 담보로 해서 상당히 많은 대출을 받았어요, 이미. 그래서 추가 대출 받기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에 2003년에 소버린이라는 헤지펀드가 SK지분을 14% 이상 집중적으로 매수를 한 이후에 최태원 회장의 사퇴를 요구한 적이 있어요. 그때 가까스로 백기사를 동원해서 적대적인 M&A을 방어한 역사가 있기 때문에 외신들 입장에서는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고 있고 이런 것을 감안하게 되면, 그리고 특히나 이번의 이혼이 어쨌든 이혼 판결이 나게 되면 경영권 분쟁 소지는 굉장히 높아져요. 왜냐하면 노소영 관장은 이혼하게 되면 유산 분할에서 1.5의 비율이 아니라 제로로 아예 빠집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김희영 씨가 다시 재혼을 통해서 재혼을 하게 되면 그 자녀들까지 다시 유산 비율의 유류분이 배분되기 때문에 역전되거든요. 3.5대 3 정도로 노소영 관장 자녀들의 지분율이 더 낮아질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외신에서는 아마 이번 판결로 인해서 대법원의 판결이 확정된다면 충분히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거액의 재산분할을 받을 경우에 노소영 관장 측이 SK 주식을 매입해서 자녀에게 승계를 하지 않을까 이런 관측도 있더라고요.
[이인철]
맞습니다. 제가 앞서서 하루 이자만 자고 일어나면 1억이에요. 다 쓸 수도 없어요. 일정 부분 자산이 늘어나면 그게 쓴 자산보다도 굉장히 불어나는 속도도 커지거든요. 그러면 현금 1조 4000억 원. 물론 처음에 2심 판결 난 다음에 배심원단은 뭐라고 그랬냐면 지배구조가 흔들리는 건 원치 않는다. 우리 우호지분으로 남고 싶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그런데 하루 만에 번복합니다. 그것은 그 변호사 개인의 의견일 뿐 아니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러나 노 관장 입장에서는 이 현금을 다 쓸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뭐라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얘기했냐면 나중에 자녀들이 SK 주식을 분할받으면 SK가 더 발전하고 성장하도록 적극 협조할 생각이지만 제 아이들이, 자녀가 지금 3명이 있는데, 1남 2녀를 두고 있는데 SK에 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다 근무를 하고 있어요. 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SK가 더 좋은 회사가 되기를 누구보다도 바라는 사람이다라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감안하게 되면 오롯이 받은 이 현금성 자산을 쓰는 게 아니라 결국 자녀들이 후계 구도에서 좀 불리하다, 지분 경쟁에서 불리하다라고 하면 그때 아마 백업을 해 줄 예상인 것으로 저는 봅니다.
[앵커]
지금 잠깐 말씀을 해 주셨는데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과의 사이에서 3명의 자녀가 있고 김희영 이사장 사이에 혼외 자녀가 있잖아요. 이 관계를 한번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이인철]
맞습니다. 지금 김 회장과 노 관장 사이에 자녀가 1남 2녀고요. 또 김희영 씨 사이에 1남 1녀인데, 이 1남은 전 남편의 소생이에요. 그런데 최근에 언론보도상 입양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3세 승계구도가 상당히 복잡해져요. 보통 보면 노 관장이 이번 확정이 돼서 이혼이 돼버렸다고 하면 지분율이 없습니다. 노 관장은 자녀 3명이 1:1:13의 비율만 갖게 되고, 그리고 만에 하나 동거인이었던 김희영 씨가 새로 재혼을 하게 되면, 혼인신고를 하게 되면 자녀 2명이잖아요. 입양하게 되면 입양도 똑같이 상속분이 1:1이에요. 그런데 김희영 씨 지분이 1.5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3.5:3으로 노 관장 가족의 지분이 더 열세가 되는 겁니다.
이때 바로 현금이 있는 1조 4000억 원을 히든카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만에 하나 대법원 판결이 확정이 된다면 소송 다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고, 그런데 간과하지 말아야 될 게 한국의 재벌가는 장자 승계 원칙이에요. 그러니까 이혼하든 이혼하지 않든 대부분 보면 장자한테 줬고요. 물론 최태원 회장의 경우에는 언론사 인터뷰에서 자기는 자녀들한테는 남아 있는 자산에 대해서 유산은 주겠지만 경영권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을 우대하는 그런 전문에 대해서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 과연 이번 판결로 인해서 3세 지배구조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최태원 회장이 회장으로 승계될 때 동생들이 많이 양보를 하지 않았습니까? 3세 승계를 만약에 하게 된다면 가만히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철]
왜냐하면 SK그룹은 사실 형제가 일군 거예요. 최태원 회장의 아버지는 동생이에요. 최종현 회장이었고 형님이었던 최종건 형이 있었어요. 그런데 최종건 형이 일찍 돌아가시고, 창업주가 일찍 돌아가시고 갑작스럽게 1998년에 최종현 회장도 갑작스럽게 별세하니까 창업주 2세들이 다 모여서 가족 회의를 했어요. 그러니까 그때 최태원 회장을 밀자. 가장 경영 능력이 뛰어나니 사촌들이 전부 다 양보한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이렇게 양보한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나중에 주식회사 SK 지분을 나눠줘요. 한 1조 원 상당을 23명의 가족 구성원들한테 나눠줘서 이게 우호지분이에요. 지분이 5%가량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이번 2심 판결에서 이것까지 분할대상에 포함시킨 거예요. 그러니까 난감한 거예요. 이미 28년 전에 다 재산을 나눠줬는데 그 자산까지도 포함시켰기 때문에 이럴 경우는 그동안도 굉장히 지분 구조가 취약해서 무슨 적대적 M&A가 있을 경우 가족들이 나서서 보호를 해왔는데 이것을 다시 국가가 재산분할하는, 65:35 해서 35에 포함을 시켰기 때문에 상당히 이번 분할 건으로 인한 그룹의 경영권 자체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SK그룹 움직임, 이것은 대법원 판단 이후를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 이 소식이 전해지자 반향이 굉장히 큰 상황인데 최소한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이 매장돼 있을 것이다, 이런 추정치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게 실제로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가치라고 봐야 될까요?
[이인철]
이게 석유 한 방울 안 나던 나라에서 갑자기 산유국 된다라는 발표로 인해서 전국이 들썩였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의 설명은 뭐냐? 140억 배럴은 현재 가치로 따지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정도다. 현재 삼성전자가 450조 원 정도의 시가총액이니 한 5배 정도라고 했으니까 2200조 원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 우리나라만 사용하더라도 천연가스는 29년가량 쓸 수 있고 또 석유의 경우는 4년 이상 쓸 수 있는 분량이고, 우리나라가 최초로 유전 개발에 성공했던 동해 가스전이 당시 4500만 배럴이에요. 이게 2004년부터 채굴이 돼서 17년 동안 잘 썼는데 거기에 한 1조 정도 투자해서 한 2조 원 정도의 가치를 받았어요. 그런데 그때 당시가 4500만 배럴이니까 이 규모의 300배다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거든요. 그러면서 금세기 최고의 발견이라고 하는 남미의 가이아나 광구가 110억 배럴이니까 이보다도 더 많은 수치다라고 발표는 하고 있는데 물론 좋죠. 좋기는 좋은데 이후로 굉장히 여러 곳에서 누가 과연 이런 분석을 한 것인지, 그리고 이게 배럴이 너무 커요. 35억 배럴에서 140억 배럴. 차이가 4배가 돼요. 그리고 이게 탐사 단계를 세밀하게 따지면 6단계, 러프하게 따지면 3단계인데 3단계로 보면 왜 1단계 통과하자마자 바로 얘기를 했을까. 왜냐하면 과거에 박정희 대통령, 1970년 시절에도 사실 포항에서 석유가 발견됐습니다. 2단계 확인하고 발견했는데도 불구하고 해프닝으로 끝났거든요.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의혹에 의혹이 꼬리를 물었죠.
[앵커]
또 시추 성공률 20%를 두고도 말이 많습니다. 이게 남미 가이아나 때는 16%대여서 성공을 했는데 그것보다 우리가 높기 때문에 더 성공률이 높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실패 확률이 80% 아니냐, 너무 낮은 것 아니냐. 너무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철]
제가 만일 참모였다면 그 발표하는 자리에 저는 전문가들 내세웠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액트지오사, 분석했으니까 당연히 나와야 되고 액트지오사의 분석을 다시 5개월 동안 국내 전문가가 검증 절차를 거쳤다라고 정부가 설명을 했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지금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데 그 검증한 전문가들이 나와서 손쉽게 설명을 해 주면 되는데 대통령이 나와서 가장 장밋빛, 최대140억 배럴. 이게 140억 배럴에 4분의 1이 석유예요. 우리나라 1년에 10억 배럴 정도 수입합니다. 수입하는데 이게 석유 매장량으로 따지면 세계 11위예요. 하나도 안 나던 나라가 갑자기 11위가 된다는데 이걸 설명하는데 과거에도 너무나 많은 희망고문했던 경험이 많기 때문에 적어도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서 그게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를 해 줘야 되는데 그런데 알고 봤더니 거기 지금 액트지오라는 데는 휴스톤에 있는 가정집이고 1인 사업자, 연 매출을 봤더니 2만 7000달러, 매출이 3600~3700만 원이라면 한 달에 300만 원이에요. 한 달에 300만 원이면 한국하고 미국 오가는데 대표가 비즈니스 못 타요. 그럴 정도로 이게 지금 버블이다, 페이퍼컴퍼니다, 굉장히 여러 가지 의혹이 나왔거든요.
그러다 보니 지금 여기 성공 가능성 20%라고 하는데 야당은 이거예요. 그러면 실패 확률이 80%네? 이렇게 실패 확률이 높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야? 이건 정부 재원 투입하지 말고 해외 투자로, 민자로 가자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사실 그것은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이건 자원 개발은 지금 북대서양 쪽에서는 점점점 이 석유 시추가 육지에서, 대부분 산유국들은 육지에서 하다가 대륙붕, 200m 이하의 얕은 바다에서 지금은 점진적으로 깊은 바다 쪽으로 가고 있거든요. 그러면 성공 확률이 높다고 이걸 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게 R&D 성과 없으니까 이거 줄이겠다는 논리하고 똑같아요. 그런데 저는 만에 하나 이게 실패했어요. 실패한다 하더라도 저는 계속 투자는 이어져야 된다라는 것이고 우리 정부 자체가 실패 확률이 높아서 국내 재원 투자 안 하고 해외 투자로만 가겠다? 누가 여기다 투자하겠습니까? 그것은 말이 안 되는 논리이고, 정부 재원은 기본이고 민간 투자 유치가 되면 좋겠죠. 그건 희망사항이다. 그리고 만에 하나 대박이 났어요. 정말로 5000억. 이게 시추 한 36cm 짜리 정도 지름이 되는 것을 뚫어야 돼요. 뚫는 데만 1000억 원 든다라고 하는데 5군데 뚫어서 1군데 정도 희망을 보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5000억 원 소요해서 만에 하나 정말로 2200조 대박을 터뜨렸다. 그런데 전부 다 외자로만 했다. 그러면 우리의 파이가 줄어들어요. 외자 유출이라는 또 다른 멍에를 지게 됩니다. 그래서 가스전만큼은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액트지오사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방한을 해서 내일 기자회견을 합니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어떤 점을 물어봐야 될까요?
[이인철]
저는 내일 기자회견 한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의 의구심 100% 해소 안 된다에 배팅합니다. 왜냐하면 이게 사실 정말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스토리란 말이에요. 석유라는 건 파봐야 결과를 알 수 있어요. 아무리 성공 확률 20%도 좋지만 적어도 자신과 자신의 회사를 둘러싼 의문들, 물론 액손모빌 출신의 회장이고 50여 가지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굉장히 여러 가지를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정말로 이 분야의 권위자가 맞는지, 그리고 또 하나, 여기가 지금 물리탐사를 한 결과를 가지고서 엑스레이 찍어온 것을 분석하는 회사니까 컨설팅 회사는 맞습니다. 그래서 소규모 부티크라고 해서 굉장히 작은 회사인 것은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장량 차이가 4배 이상 차이가 난 것을 어떻게 추정했는지, 또 하나가 과거에 수행한 50여 개 프로젝트가 있다고 하니 그와 비교해서 이번 포항 유전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내용 포함해서 내일 과연 이 회견에서 어떤 내용들이 발표가 될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화제를 모았던 경제 이야기,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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