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한알 5000원 실화냐” 고삐 풀린 과일 가격…전망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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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가격이 고공 행진하면서 소비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앞으로 초가을 햇과일 출하 전까지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의 '농업관측 6월호 과일'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이후 사과와 배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3%, 87.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도 과일 가격을 잡기 위해 대책 마련에 팔을 걷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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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126%, 사과 80%…복숭아 수박도 올라
‘과수화상병’ 병해충 변수…전망도 깜깜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과일 가격이 고공 행진하면서 소비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금(金) 사과’를 넘어 이젠 ‘다이아 사과’라는 말까지 나온다. 앞으로 초가을 햇과일 출하 전까지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과수화상병’ 등 병해충 영향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사과 배 가격의 폭등 이유는 지난해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봄에는 저온 피해, 여름철에는 잦은 비와 고온 등 이상기후 여파로 사과와 배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30%가량 줄었다. 여기에 연료비와 에너지비, 인건비도 오르면서 소비자 체감물가는 더 높게 형성됐다.
문제는 하반기 가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의 ‘농업관측 6월호 과일’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이후 사과와 배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3%, 87.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적어도 초가을 전까지 높은 가격대를 이어갈 것이란 얘기다. 병해충 영향도 변수로 꼽힌다.
사과나 배나무에서 주로 발생하는 ‘과수화상병’이 대표적이다. 한 번 걸리면 과수가 검게 그을려 말라 죽는 이 병은 아직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다. 현재 충청북도와 충청남도를 시작으로 강원도와 경상북도 등 지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도 사과나무의 가지나 줄기에 곰팡이를 감염시키는 ‘사과 부란병’도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등 사과의 주산지에서 발생 중이다.
수입 과일 관세 인하 등 대책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종료 예정이었던 바나나 등 과일류 28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하반기(7~12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수입 과일의 확대가 농가 소득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농가가 농사를 포기해 재배면적이 감소하면 이는 다시 가격 상승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다가오는 햇과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봄 기상 여건 등 과일 생육 상황이 좋았던 만큼 햇과일이 시장에 풀리면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농경연은 이달 복숭아, 포도, 토마토, 수박의 출하량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8%, 9.5%, 4%, 2%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가격이 크게 오른 사과의 생산량도 올해 평년 수준인 49만t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기상여건과 생육상황으로 볼 때 사과 등 주요 과실류는 평년 수준 이상의 작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우박, 호우, 태풍 등 기상 재해 대응과 탄저병 등 병해충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밝혔다.
한전진 (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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