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에 겁먹은 증권사들… 키움, 나홀로 신용공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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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비즈니스에 주력하던 키움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경쟁사에서 탁월한 실적을 기록했던 직원을 임원으로 영입한 것으로 안다"며 "다른 증권사들이 경기침체 등으로 PF 조건을 강화할 때 키움증권은 해당 임원을 중심으로 딜을 늘려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로 키움증권의 올해 단기자금 부동산 PF 신용공여 금액은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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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비즈니스에 주력하던 키움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경쟁 증권사들이 PF 부실 우려로 인한 충당금 문제 등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 비교된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여전히 리스크 관리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우려도 나온다.
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키움증권의 IB(기업금융)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123억원) 대비 3배 이상 확대됐다. 이번 1분기 실적이 이미 작년 IB사업부문 영업익을 넘어섰다.
IB사업본부는 기업공개부터 회사채 발행 및 주선, 부동산 PF, 대체투자 등을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키움증권의 IB사업본부 영업익 급증이 부동산PF 확대 영향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경쟁사에서 탁월한 실적을 기록했던 직원을 임원으로 영입한 것으로 안다"며 "다른 증권사들이 경기침체 등으로 PF 조건을 강화할 때 키움증권은 해당 임원을 중심으로 딜을 늘려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로 키움증권의 올해 단기자금 부동산 PF 신용공여 금액은 크게 늘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키움증권의 부동산 PF 신용공여(매입보장·확약) 규모는 1조2867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57% 급증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전체 신용공여 규모가 약 8%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전체 증권사 신용공여 기준 10위권이었던 키움증권은 1분기 기준 4위로 올라왔다. PF 사업에 강점을 보였던 미래에셋증권과 증권가 전통 강자인 삼성증권, NH투자증권보다도 신용공여 금액이 커졌다.
전년 대비 영업익 상승률로만 보면 신용공여 2위 메리츠증권보다도 높았다.
키움증권이 빠르게 PF 사업을 늘릴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업계 평균보다 낮은 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로 인한 공격적인 영업이 꼽힌다. 작년 말 기준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35.6%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평균(50.4%) 대비 낮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기존 PF 사업에 주력하던 증권사들이 몸을 사리는 것도 키움에게는 기회가 됐다"며 "경쟁사들이 담보대출비율(LTV)을 이전보다 크게 낮춘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과 달리 키움은 여유가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신용공여가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앞서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발생했던 PF 부실 등을 여전히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규제 중심의 PF 관련 대책안을 내놓는 것도 주의해야 할 요인으로 꼽았다. 금융업계와 건설업계에 조속한 PF 사업장 정리를 지시하면서 시장에 나오는 사업장이 늘어날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가 더 길어질 수 있고, 올해 연말까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그동안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만큼 리스크 평가에 대한 경험도 많지 않을 것"이라며 "비교적 안정적으로 평가받는 선순위 위주의 딜을 추진하는 등 리스크를 줄이고 있지만, 키움보다 후순위의 리스크를 안고 대출에 참여할 금융업계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현재 4000억원 규모의 서울 영등포구 한 지역주택사업장의 PF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후순위 대주단을 모집하지 못해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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