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감독의 결연한 출사표, "모든 조건과 역사는 승패 결정 못한다. 나는 선수들과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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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말레이시아 축구사상 최초의 FIFA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편 만약 김 감독의 말레이시아가 키르키스스탄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 말레이시아는 다시금 축구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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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말레이시아 축구사상 최초의 FIFA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다시 한 번 기적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김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6일 밤 10시(한국 시각) 비슈케크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로코모티브에서 열리게 될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D그룹 5라운드 키르키스스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D그룹에서 치른 네 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 3위에 랭크되어 있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진출권을 장담하기에는 좋지 못한 상황이지만, 5라운드 키르키스스탄 원정에서 승리한다면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 이미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11월 1라운드 키르키스스탄 홈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한 바 있어 무조건 낙담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한국전 득점자인 파이살 할림, 아리프 아이만이 각각 테러와 부상으로 빠지는 등 공격진에 전력 누수가 심하다. 조호르 다룰 탁짐, 셀랑고르 등 몇몇 클럽들의 조기 차출 거부 등 문제도 있었다. 때문에 100% 전력이 아니라는 게 걱정이다.
그렇지만 김 감독은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매체 <더 스타>에 따르면, 김 감독은 5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키르키스스탄전에서 힘든 경기를 치렀었다. 하지만 우리는 강한 팀이었다. 키르키스스탄에게 기회를 주긴 했지만 기어이 이기기도 했다. 그때 그 기억은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 경기는 우리에게 많은 걸 주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팬들도 놀라게 했던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한국전 3-3 무승부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한국전에서 끌려가던 경기를 3-3으로 비긴 적도 있다"라고 짚은 후, "우리 팀은 이런 사고 방식이 확립된 팀이다. 그리고 그걸 이번 경기에서도 보고 싶다. 끝까지 싸우겠다. 승전보를 말레이시아로 보내고 싶다. 그점이 이번 경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물론 키르키스스탄전을 쉽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 김 감독도 "이번 키르키스스탄전은 말레이시아에게 쉬운 경기가 아니다"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 모든 장애물들이 말레이시아를 막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 팀은 투지와 욕망이 가득하다"라며 "모든 조건과 역사는 결코 경기 결과를 결정하지 못한다. 나는 선수들과 내일 싸우고 싶다. 나는 지난 역사를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는 승리를 모색하고 있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만약 김 감독의 말레이시아가 키르키스스탄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 말레이시아는 다시금 축구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종 예선 진출권과 2027 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까지 한꺼번에 가져올 기회가 주어진다. 오는 11일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예정된 6라운드 대만전을 앞두고 있는데 객관적 전력상 승리가 유력시되기 때문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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