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직종 바꿨지만 막차 타며 맹훈련 … 佛리옹서 日 꺾을래요"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4. 6. 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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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한일전이 펼쳐진다.

통신망분배기술 직종에서 9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따낸 일본을 상대로 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그는 "기존에 공업전자기기 직종에서 배운 경험과 통신망분배기술 직종 경험을 더하면 산업현장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며 "고등학교 1~2학년 때 전기·전자 자격증을 모두 취득하면서 새로운 걸 하고 싶어서 직종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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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삼성 공동 캠페인
서희원 통신망분배 국가대표
기능올림픽서 日과 승부겨뤄
"태극마크 걸맞은 기능인 될것"
리옹 국제기능올림픽 참가를 앞둔 서희원 통신망분배기술 국가대표 선수가 태극마크가 부착된 단복을 입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화시스템

오는 9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한일전이 펼쳐진다. 통신망분배기술 직종에서 9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따낸 일본을 상대로 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서희원 선수(통신망분배기술)가 이번 대회에서 태극전사로 나선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서 선수는 시종일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인터뷰 중에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차근차근 한국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서 선수는 "일본이 항상 금메달을 따왔고 중국도 매섭게 추격 중이라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끈기 있게 훈련해 대회장에서는 꼼꼼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망분배기술 직종에서는 기지국부터 소비자 가정까지 케이블을 시공하는 과정과 선로 품질을 측정해 승부를 겨룬다. 시공·측정 전에 계획서를 작성하고 측정 결과를 USB에 담아 컴퓨터에서 처리하는 모든 과정을 심사한다.

서 선수가 통신망분배기술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여러 고비가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전기에 관심이 많았기에 마이스터고 전기과에 진학하고 싶었으나 불합격한 것이다. 그러자 서 선수는 전기에서 파생된 전자로 방향을 틀며 부산전자공고 전자시스템공학과로 진학하게 됐다.

고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부산전자공고에서 공업전자기기 기능영재반에 몸을 담았으나 학교 사정으로 나와야만 했다. 부산전자공고가 해당 직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기능영재반을 없앴기 때문이다. 공업전자기기에서 직종 경험을 쌓았던 서 선수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지방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기능반이 없어지자 서 선수는 훈련 직종을 통신망분배로 바꿔야 했다. 그는 "기존에 공업전자기기 직종에서 배운 경험과 통신망분배기술 직종 경험을 더하면 산업현장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며 "고등학교 1~2학년 때 전기·전자 자격증을 모두 취득하면서 새로운 걸 하고 싶어서 직종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 선수는 통신망분배기술 직종에 늦게 뛰어든 만큼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코로나19에도 등교할 수 있을 때는 최대한 나가고 주말에도 학교를 갔다"며 "부산지하철 막차 시간을 기준으로 훈련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다음날 해야 할 일을 머릿속으로 그렸다"고 전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한화시스템에 다니면서도 기능인으로서의 삶을 이어갔다. 그러면서도 후배를 양성하는 데에는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서 선수는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에서 퇴근하고 나서는 후배를 가르쳤다"며 "2021년도 지방대회에서 2명 모두 메달을 따냈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이 같은 과정에서 기능경기대회에 다시 나가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서 선수는 "후배들을 가르치다 보니 기능인으로서 아쉬웠던 점이 떠올랐다"며 "평일에는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는 학교에서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국가대표 선발전에 도전했다"고 대회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서 선수는 태극마크를 향한 애정도 남달랐다. 앞서 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할 때는 교복이나 작업복을 입고 있었으나 지금은 태극마크가 부착된 단복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도 태극마크를 보면서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힘줘 말했다. 리옹 국제기능올림픽에서는 일본·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대회를 마친 후 통신 명장(名匠)이 되겠다는 꿈을 향해 달려나갈 계획이다. 메달 입상을 넘어서 기능인으로서 삶을 이어나가겠다는 것이다. 서 선수는 "기능대회는 인생 전반에 영향을 줬다"면서 "후배 양성과 더불어 야간대를 다니며 학위도 취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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