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PSG, 음바페에 2개월 임금+1120억 보너스 미지급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났다. 줘야 될 돈을 안 줬다.
킬리안 음바페가 왜 파리 생제르맹(PSG)와 사이가 멀어지고 결국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택했는지 이유가 알려졌다. PSG가 음바페 돈을 떼먹었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6일(이하 한국시간)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파리 생제르맹이 아직도 음바페에게 2개월치의 임금을 지불하지 않았다. 보너스 8,000만 유로(약 1,120억 원)는 앞으로도 아예 내지 않을 생각이다.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에 불만을 표시한 이유다"라고 밝혔다.
파리 생제르맹이 돈을 안 준 건 사적인 감정에서 비롯됐다.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가진 첫 인터뷰에서 자신들을 저격하고 불쾌하게 만들었다는 게 배경이다.
한마디로 괘씸죄를 적용한 것. 그렇다고 해도 돈을 안 주는 건 불법적인 일이다. 특히 파리 생제르맹 같이 유럽을 대표하는 빅클럽이 단순히 해당 선수가 싫어서 돈을 안 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ESPN'은 "음바페는 2월 보너스와 4월, 5월 암금을 받지 못했다. 6월 임금 역시 지급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고 알렸다.
음바페는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부터 협박을 받은 사실을 폭로했다. 먼저 "처음부터 나를 믿어준 레알 마드리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5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로 뛴다. 꿈을 이뤘다. 매우 신이 난다"라고 웃었다.
이어 "해방감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낀다. 파리 생제르맹은 내게 '여기에서 뛰지 못할 것'이라고 매우 거칠게 말했다"라고 잔류하지 않으면 경기에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협박을 받았다 알렸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나를 구했다. 그들이 없었다면 나는 경기장에 서지 못했을 것이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레알 마드리드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 인터뷰가 파리 생제르맹을 자극했다는 소리다. 하지만 그 전부터 파리 생제르맹의 음바페 임금 체불은 이어진 상태였다. 파리 생제르맹의 몰상식한 태도에 축구계도 떠들썩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4일 음바페 영입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음바페와 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앞으로 5년 동안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는다"고 공개했다.
음바페도 레알 마드리드 입단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꿈이 이뤄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내 꿈의 팀이었다. 흥분된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기쁘다. 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 5년 동안 받는 연봉은 2,500만 유로(약 375억 원). 계약금은 무려 1억 5,000만 유로(약 2,250억 원)다. 5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에서 받는 돈이 총 4,125억 원인 셈이다.
음바페가 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에서 받던 연봉은 7,600만 유로(약 1,140억 원)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았다.
연봉만 보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큰 폭으로 깎였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는 거액의 계약금을 포함시켜 음바페의 마음을 달랬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가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라 이적료가 한 푼 없이 영입했다. 음바페에게 많은 계약금을 안길 수 있었던 이유다.
음바페는 현재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라 평가된다. 지난 7년 동안 파리 생제르맹에서 프랑스 리그앙 우승만 6번 포함 총 1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8-2019시즌부터는 6시즌 연속 리그앙 득점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도 리그앙 득점 1위는 음바페였다. 2018년엔 프랑스 대표팀 에이스로 월드컵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과 빅리그 경험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커리어다.
파리 생제르맹에선 이룰 걸 더 이뤘다. 당연히 빅리그 도전을 원했다. 가고 싶은 곳은 오래 전부터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가 어린 시절부터 동경하던 팀이다. 지네딘 지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뛴 영향이 컸다. 음바페는 이 두 선수를 롤모델로 삼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여기에 파리 생제르맹이 약속된 돈까지 안 주며 음바페의 마음은 완전히 레알 마드리드 쪽으로 기울었다. 임금 체불 문제는 향후 더 큰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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