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란 말이냐” 스리피트 항의, 퇴장당한 이승엽의 작심발언

심진용 기자 2024. 6. 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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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이 5일 창원 NC전 스리피트 라인 침범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더그아웃에서 나와 1루 파울라인을 따라 걸으며 하으이하고 있다. 티빙 중계화면 캡처



“그럼 어디로 가야 할까요?”

6일 이승엽 두산 감독의 목소리는 강경했다. 이 감독은 전날 창원 NC전 7회초, 조수행이 스리피트 침범으로 인한 수비방해로 아웃 당하고 비디오판독에서도 원심이 유지되자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강하게 항의했다. 비디오판독 항의로 이 감독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퇴장을 당했다. 그만큼 판정 불만이 컸다.

이 감독은 “2-2 동점에서 선두타자였다”며 “저희로선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었고, 저희가 봐도 명백한 수비방해였다면 수긍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때로 판정에 수긍 못할 때도 있지 않겠느냐”며 “저희도 표현할 권리가 있으니 퇴장까지 감수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조수행의 주루에 대해 “지극히 정상적이었다”며 “선수가 길목을 막은 것도 아니고, 송구를 방해했다거나 아예 송구에 몸을 맞은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심판은 조수행이 투수 김영규의 송구를 방해했다고 판단했지만, 이 감독의 생각은 달랐던 셈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 두산 베어스 제공



이 감독은 타자 주자가 최대속도로 달릴 수 있도록 조건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미국처럼 파울라인 안쪽으로 뛰는 것까지 인정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MLB)는 올 시즌부터 파울 라인 안쪽도 타자 주자의 ‘주로’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 감독은 “선 바깥으로 뛰면 한 발은 늦는다. 찰나의 순간으로 아웃이 되고 세이프가 되는데, 베이스를 밟으려면 안쪽으로 뛸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다고 오버런을 할 수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타자 주자가 선 바깥으로 뛰다가 선 안쪽에 붙어있는 1루 베이스를 밟으려면 자연히 2루 방향으로 몸이 향하게 되고, 그럴 경우 추가 진루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되어 아웃될 위험까지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오버런을 피하려면 선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자연히 속도가 줄기 때문에 그만큼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실행위원회가 다음주(11일) 열린다고 하니 KBO에서도 이런 부분은 심도 있게 협의를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이리 가다가는 경기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야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개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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