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성 지방정부 지도자, 철거 업무 도중 피살
중국 산시성의 지방정부 지도자가 주택 철거 업무를 하다 흉기 공격을 당해 사망했다.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진현위원회는 5일 산시성 창즈시 친현 정협 당 위원회 서기 겸 주석 궈젠위(58)가 지난 3일 오전 7시쯤 현내 주택가에서 불법 점거된 국유주택 철거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불법 점거자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친현 공안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친현 출신 남성 안모씨(59)로 이날 오후 7시45분쯤 인근 마을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용의자에 대한 강제조치와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범행 동기는 수년 전 진행된 철거와 관련 있다고 전해진다. 산시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안씨는 궈 서기가 수년 전 향진(읍면동에 해당) 담당자일 때 수행한 철거 조치 관련해 원한을 품었다고 전해진다. 목격자들은 범행이 매우 잔인했으며 다른 부상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경찰 조사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하지만 취재가 제한된 중국 특성상 구체적 내용이 알려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 농촌에서 벌어지는 철거를 둘러싼 갈등은 주로 극단적 사건이 발생해야 전해진다. 지난달 28일 산시성 셴양시 법원에서는 철거에 저항하다 철거 인력을 숨지게 한 농촌 주민 장헝의 재판이 열렸다.
셴양시 댜오타이진 쯔춘에서 사는 장씨는 지난해 4월 1일 자신의 집에 철거 인력이 강제로 문을 뜯고 무더기로 진입하자 아버지 장산바오와 함께 이들에게 대항하다 칼을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를 받고 있다.
시 당국의 신도시 건설을 추진하는 기구는 2017년 6월 마을에 ‘실크로드 타운 및 홍광로(紅光路)’를 조성한다며 토지수용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장씨 일가에게 제대로 된 보상과 재정착 조치를 하지 않아 이 계획은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후 보상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됐다.
당국이 지난해 3월 제3차 철거 통보를 한 뒤 괴한이 집 밖에서 벽돌을 던지고 폭죽을 터뜨리는 등의 괴롭힘이 이어지다가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에는 ‘정당방위’라는 동정론도 불거진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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