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따위 관심 없는 비주얼 배우(?)’…‘배우 예능’도 외모 비하·신조어 홍수

인지현 기자 2024. 6. 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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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우 출연 예능 프로그램이 늘어난 가운데, 프로그램 내 외모 비하나 과다한 신조어 사용 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언어특별위원회의 '배우 중심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KBS 2TV, JTBC, tvN 등에서 방영한 배우 출연 예능 프로그램 세 개 방송에서 총 537건의 부적절한 사항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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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언어특위 모니터링 보고서에서 지적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배우 출연 예능 프로그램이 늘어난 가운데, 프로그램 내 외모 비하나 과다한 신조어 사용 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언어특별위원회의 ‘배우 중심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KBS 2TV, JTBC, tvN 등에서 방영한 배우 출연 예능 프로그램 세 개 방송에서 총 537건의 부적절한 사항이 발견됐다. 모니터링 대상은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2월 29일 방송, JTBC ‘배우 반상회’ 3월 2일 방송, tvN ‘텐트 밖은 유럽-남프랑스편’ 3월 3일 방송이다.

먼저 편견·차별과 관련해, 외모가 뛰어난 배우에 대해서는 ‘수려한 멘트와 비주얼의 향연’ 등이라고 치켜세우고, 외모보다는 개성 있는 연기로 주목받는 배우가 등장하면 ‘외모 따위 관심 없는 비주얼 배우(?)’ 등으로 비하한 사례들이 지적됐다.

방심위 언어특위는 "출연자의 외모를 평가하는 것을 넘어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며 "연기자에게 외모도 중요한 요소일 수 있지만, 연기력과 개성으로 인정받는 문화가 정착돼야 하므로 표현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소통을 저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는 ‘투데이 이즈 유부남’s 홀리데이’, ‘오토 시스템 블라인드’(자동형 블라인드) 같은 불필요한 외국어 표현이 꼽혔다. ‘적응력 만렙(최고점에 도달했다는 의미)’, ‘공부하기 싫은 애들 특(특징을 줄인 말)’, ‘입틀막’(입을 틀어막다를 줄인 말), ‘폼 미쳤다’(멋지다는 의미), ‘떡지순례’(떡볶이와 성지순례의 합성어) 같은 신조어 과다 사용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 밖에 한 출연자가 드라마에서 연기할 때 ’변호사님‘을 특이하게 발음한 것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자막인 ’변호사? 윤병희‘, "여더rthㅣ?’(8시?) 등은 다수가 쉽게 알 수 없는 표현을 오로지 재미만을 위해 자막으로 남발해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자막은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기본이고, 고민없이 국어에 존재하지 않은 표현을 나타내는 데 제작진은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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